학부모 반대 이유로 취소 요구
교육청 “설명 부족, 협의 이끌 것”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추진되던 용인 매입형유치원 중 한 곳이 지난달 31일 경기도교육청에 돌연 취소 신청을 하면서 논란이다. 이미 내년도 유치원 원아 모집이 시작된 상황에서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은 선정 취소는 힘들다며 학부모와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매입형유치원은 유아교육 공공성 확립을 위해 사립유치원을 매입, 공립으로 전환해 개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두 번에 걸쳐 도내 200명 이상 규모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매입형유치원을 모집했고 총 15곳, 용인에서는 4곳이 선정됐다. 
그런데 도교육청이 유치원과 부지 및 건물 매입가 감정평가까지 마친 상황에서 용인 선정 유치원 한 곳이 돌연 취소 신청을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학부모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70%가 사립 운영을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 이유다. 

도교육청은 취소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유치원이 매입형 전환을 원해 신청한 것”이라며 “지금 와서 번복하는 것은 많은 혼란을 줄 수 있어 선정 취소는 힘들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유아 교육의 공공성 확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매입형유치원에 대한 학부모 반대가 교육청의 소통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12일 유치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처음 공립유치원 전환 결정 소식을 들었을 때 대부분 학부모들이 반겼다”면서 “도교육청이 설명회에서 기존 운영 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학부모 반발을 샀다”고 말했다. 다른 한 학부모 역시 “통학버스나 교육과정에 대해 학부모 의견을 반영해준다면 (매입형유치원 전환을) 찬성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달 24일 열린 설명회에서 부족한 설명 때문에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방과후 수업을 6~7시까지 운영하고 통학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학부모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현재 해당 유치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기 위해 유치원 측과 조율 중”이라며 “하지만 유치원 측이 도교육청과 학부모와의 만남에 소극적으로 나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 빨리 설명회 자리를 마련해 궁금하신 부분에 대해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도 유치원 원아 모집이 시작된 상황에서 해당 유치원은 현재 정부의 유치원 온라인 입학관리 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서 빠지고 자체 모집을 진행 중이다. 때문에 이후 매입형유치원으로 전환 여부에 상관없이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아를 모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해당 유치원에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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