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통증은 중·장년층이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다. 엉덩이 통증은 ‘앉았다 일어설 때 엉덩이가 뻐근하고 당기는 느낌’, ‘엉덩이를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 ‘허리 아래쪽으로 찌릿찌릿한 느낌’, ‘엉덩이부터 허리까지 저린 느낌’ 등으로 나타난다. 엉덩이 통증은 원인 질환이 많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허리 질환, 관절와순 파열 같은 고관절 질환이 대표적이다. 엉덩이 통증이 있으면 허리 병인지, 고관절 병인지 잘 살펴야 한다. 의사가 만져보는 등 다양한 신체 검진과 통증의 범위, 영상 검사 결과를 정확하게 분석해 제대로 진단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엉덩이 통증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다. 허리디스크는 허리가 아픈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만, 디스크가 돌출돼 엉덩이와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자극하면 엉덩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이 있어도 엉덩이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후방 쪽에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인데, 척추관이 좁아지면 그 안에 지나가는 신경들이 자극을 받아 엉덩이에 통증을 일으킨다.

허리디스크로 생기는 엉덩이 통증은 전기를 쏘듯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방사통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 때문에 생기는 통증은 보행 시 걷지 못할 만큼 엉덩이 밑으로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며 허리를 숙이면 완화되는 증상을 보인다. 깊은 곳에서부터 둔탁한 엉덩이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고관절 질환은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골두와 비구(넓적다리뼈 상단과 연결돼 고관절을 형성하는 움푹 팬 부분)가 반복적으로 충돌하면서 생기는 ‘충돌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충돌증후군이 반복되면 관절와순이 찢어지고 말려들면서 두꺼워진다. 두꺼워진 조직이 대퇴골두와 비구 사이에 끼어 양반다리 등 특정 자세를 취할 때 결리는 느낌이나 통증이 생긴다. 관절와순 파열이 반복되면 염증 물질이 생성되면서 고관절 활액막염으로 발전한다. 이때는 통증이 심하다.

드물지만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뼈가 괴사하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같은 질환일 수도 있다. 고관절 질환이 있으면 주로 엉덩이 옆 부분이나 앞쪽 골반 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또한 고관절로 가는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골반 부위를 손으로 짚은 채 몸을 움츠리는 자세를 취한다. 엉덩이 통증의 원인이 척추 신경의 문제인지 관절의 문제인지 잘 살펴야 한다. 양반다리를 해보게 하거나, 고관절을 움직여 보는 자세를 하게 하고,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통증의 원인 질환을 정확히 감별해야 한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