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 농협운동의 산증인이자 모현농협 조합장과 연일정씨 포은공파 종회장을 역임한 정춘영 선생이 지난 5일 숙환으로 영면에 들었다. 향년 82세. 선생은 대대로 용인에 세거하며 고향을 지켜온 연일정씨 포은공파 후손으로 일제강점기인 1937년 모현 일산리에서 태어났다. 젊은시절부터 마을이장을 보던 중 1973년 모현농협 최연소 이사를 맡으면서 농협과 인연을 맺었다. 

1980년 군조합의 임명을 받아 제4대 모현농협 조합장이 된 이후 19년 동안 간선 및 직선에 의해 조합장을 역임하는 동안 조합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988년 용인새농민대회를 개최해 그 위상을 드높였다.  

조합장 불출마를 통해 스스로 지도자의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연일정씨 포은공파 종약원 이사장과 용인문화원 이사로서 종중과 <포은문화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2008년에는 포은 정몽주 흉상을 중국 공자연구원에, 이듬해에는 중국 산동성 봉래각에 흉상을 봉안하는 등 용인의 대표적인 인물 포은선생 선양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향토와 농촌발전에 일생을 바치고 많은 이들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든 선생의 유족으로는 부인 박제춘(82) 여사와 큰 아들 운화씨(55, 모현현대의원 원장) 등 5남매(2남 3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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