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학원 출신 4500명 달해
교육지원청 업무 가중 문제 

용인시민신문 자료사진

매년 증가해왔던 용인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수가 올해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 현상으로 전국적으로 수능 응시생이 꾸준히 줄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용인의 감소폭은 작다. 교육당국은 기숙학원이 몰려있는 지역 특성으로 보고 있는데 이로 인한 문제점도 적지 않다.  

용인교육지원청은 14일 치러지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용인지역 응시자 수가 올해 1만6237명으로 지난해 대비 123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8년 수능 응시자가 전년 대비 291명, 2017년엔 전년 대비 756명 늘어나는 등 매년 보인 증가 추세가 꺾인 셈이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졸업예정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1000명 이상 줄어든 것에 비하면 수능 응시자 수 감소폭은 미미하다. 교육당국은 전국 최다 수준의 기숙학원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고3 수험생은 8506명으로 지난해 9518명에 비해 1012명 줄었다. 반면 재수생 수는 지난해 6345명에서 올해 7124명으로 증가했고, 검정고시 출신 응시자 수 역시 지난해 497명에서 607명으로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고3 수능생을 제외한 응시생 중 타 지역 출신 재수생과 기숙학원 응시생이 지난해 3830명에서 올해 4469명으로 639명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부분이다. 용인지역 대형기숙학원은 10곳으로 한 곳당 많게는 1000명 가까운 응시자가 나오기 때문에 전체 응시자 수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타 지역 출신 응시자가 늘어남에 따라 수능 관련 행정 업무가 지역에 가중된다는 점이다. 지역 교육지원청의 한정적인 인력이 수능철만 되면 타 지역 출신 응시자 업무까지 도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또 기숙학원 특성상 모두 제2외국어를 선택하고 같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려고 하면서 배치에 어려움을 겪거나 한꺼번에 학원에서 시험장으로 이동해 진입로가 혼잡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감독교사 역시 경기도 평균보다 10% 이상 더 차출해야하는 등 관련 민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기숙학원 응시자들은 학원으로 주소지를 일시적으로 옮겨 관련 교육 업무를 용인교육지원청이 맡게 된다”면서 “매년 수능을 앞두고 감독교사 수급과 시험장 배치 문제로 골머리를 썩는다. 수능 이후에도 장기간 민원에 시달려야 하는 등 인력 소모가 크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정부의 수능 위주 정시 비중 확대 방침에 따라 내년에는 기숙학원 응시자 등 재수생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모든 수능 응시생들은 시험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을 시험 중 소지 시 부정행위로 간주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올해는 전자담배와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등 전자기기도 금지 물품에 포함됐다. 용인지역 올해 시험장 수는 처인구 6곳, 기흥구 15곳, 수지구 8곳으로 지난해와 같은 29곳이다. 지난해에는 없었던 수능 한파도 예고된 상태다. 기상청은 “수능 당일인 14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2~7도 가량 크게 낮겠다”며 기습 추위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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