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의원, 국회서 대몽항쟁 학술 심포지엄 개최 
정재숙 문화재청장 등 참석…전문가 열띤 토론

7일 국회에서 열린 대몽항쟁 학술심포지엄

지난 7일 국회에서 대몽항쟁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용인 소재 처인성(경기도 지정기념물 제44호)을 국가사적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열린 만큼 각계의 관심도 많았다. 주최는 이동섭 국회의원(바른미래당 용인 갑 지역위원장)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이기도 한 이 의원은 지난 7월, 정재숙 문화재청장을 용인으로 초청해 처인성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및 복원 사업을 논의하는 등 정치권에선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재청 후원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심포지엄은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공주대 역사교육과 윤용혁 명예교수와 충청북도 김호준 문화재연구원의 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졌다. 이날 학술행사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동국대학교 전 이사장 자광스님을 비롯해 용인시 문화예술과 임도수 과장, 이종재 용인불교전통문화보존회장, 소치영 처인성 활성화추진위원장 등 용인지역 각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선 대몽항쟁 과정에서 처인성승첩의 역사적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술적 연구와 역사‧문화적 가치가 소홀하게 취급돼 왔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호준 책임연구원은 “처인성은 자그마한 성으로 그 곳에서 몽골군의 총사령관 살리타가 죽었다는 건 13세기 세계 전사 중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큰 승전이라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세 번의 전투에 대한 짧은 기록만 남아있을 뿐, 김윤후 승장과 전쟁의 주체였던 민초들의 생애나 전승 유적과 관련한 구체적 조사와 연구는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처인성 범위와 위치 비정문제도 다시 논제로 떠올랐다. 토론자로 참석한 박숙현 용인신문 회장은 “당시 몽골군의 전투능력에 비춰 구릉에 위치한 평지성이자 소규모 토성에서 전술능력만으로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며 “여러 문헌에서도 이견이 있는 만큼 처인성의 규모를 주변 험산까지  포함하는 확대된 공간개념으로 보고 이에 따른 추가 발굴 및 지표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자광 전 동국대 이사장도 “역사적 상상력 없이 실증과 고증 중심의 학자들의 시각에 아쉬움이 있다”며 “승첩지라는 위대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지금 정도의 규모라면 당시 기능은 병기창고 정도였을 것으로 이해된다”고 피력했다. 

전문가와 정부관계자 등은 국가사적 지정에 대한 폭 넓은 접근을 주문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처인성 만으로 추진하기 보단 고려 대몽항쟁 유적이란 큰 틀 속에서 재조명과 종합연구를 진행하고 처인성 등 필요한 유적을 국가지정 문화유산으로 추진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윤용혁 공주대 명예교수는 “용인 처인성 전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었지만 사적 지정은 여러 요건을 갖춰야 한다”며 “내년 삼별초 항쟁 75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대몽항쟁 역사 유적지인 강화도, 제주도 등과 함께 지자체와 학계가 공동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중앙정부를 대표해 나온 문화체육관광부 박한규 국장도 “독자적인 성역화 사업이 국가사적 지정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만큼 중앙정부 등과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학술 심포지엄을 주최한 이동섭 의원은 “처인성 승첩은 우리민족 최초의 의병항쟁이며, 김윤후 장군은 최초의 의병장이란 역사적 위치에 있다”며 “민족의 위기 앞에 분연히 일어선 고귀한 시대정신의 상징 처인성을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하고 성역화 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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