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학급·원거리 통학 불편 주민 몫
“시·교육청 학교 설립 적극 나서야”

 

고림지구에 대한 초·중학교 설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고림지구의 초·중학교 설립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고림지구에는 초·중학교 부지가 있지만 학교 설립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개교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근 부지 개발이 같은 시기 추진돼야 학교 설립이 가능한 만큼 시와 교육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지적이다.  

고림지구는 일반공업지구를 주거지역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개발하는 곳으로, 전체 7개 블록 가운데 4, 7블록에 1800여세대가 이미 입주한 상태다. 고림지구 5블록은 4월 사업계획승인이 돼 착공을 준비 중이고, 6블록은 2010년 사업 승인 후 사업자 부도로 아파트 건설이 지연되다 지난해 12월 사업주체가 변경되면서 600세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고림진덕지구 3000세대와 보평 4000세대까지 향후 인근에 8000여 세대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학교 설립은 불가피하지만 개교 가능성은 깜깜하다. 

고림지구 양우내안애 2차 주민들은 지난달 15일 시민청원을 통해 초·중학교 설립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들은 사업주체가 분양 당시 초·중·고등학교 부지가 있다며 교육적인 혜택을 강조했지만 막상 입주 후에도 학교는 지어지지 않아 30분 거리의 원거리 통학을 감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아파트 단지 학생들은 단지 앞에 학교 부지를 공터로 남겨놓고 과밀화된 원거리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아파트 반경 2km 내에 위치한 성산초, 고림초, 용마초 등은 최대 학급 인원이 32명에 육박할 만큼 이미 꽉 찬 상태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김모 씨는 “초·중·고등학교까지 3년 안에 생길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입주를 결정했었다”면서 “하지만 학교가 설립되지 않아 도보 통학이 불가능한 성산초등학교에 배정됐다. 아이들이 불편을 겪고 있음에도 시나 교육청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씨를 비롯한 고림지구 양우내안애 2차 주민들은 현재 고유초중학교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학교 설립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추진위 박선옥 대표는 “향후 8000세대가 추가로 유입되면 안 그래도 과밀화된 인근 학교 문제로 이 지역은 심각한 문제를 겪을 것”이라며 “초·중학교 설립이 불가피한 만큼 시와 교육지원청이 적극적으로 방안을 마련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이 같은 목소리에도 시와 교육지원청은 각각의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4000세대 이상이 한꺼번에 유입될 때 학교 설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림지구 남은 5~6블록 개발과 인근 진덕, 보평지구 개발 추진 시기가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초등학교는 고림지구 5블럭 940여 세대와 진덕지구 3000여 세대 주택건설사업이 동시 추진, 중학교는 보평지구 4000여 세대까지 함께 추진돼야 설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진덕, 보평지구가 사업주체협의회를 구성하고 시 관련부서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내년 초·중학교 중앙투자심사에 설립을 위한 승인 신청을 올리려면 개발 시기 등을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개발사업자에게 조속한 사업 추진을 독려하겠다면서도 분교 설립 등 교육당국의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타·시군에서 분교 설립이나 소규모 학급 선 개교 등 사례가 있다”며 “주거주역단위, 인근 소규모 개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교육지원청이 학생배치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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