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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와 연계 환승체계, 승객 수요 확대 위한 맞춤 개발 필요"용인경전철 활성화 해법은 없나-4

싣는 순서
①세금 먹는 하마 용인경전철 과거와 현재
②닮은 꼴 부산김해·의정부경전철의 선택과 변화
③신교통도시 일본에서 배운다
④기로에 선 용인경전철, 활성화 방안은?

버스와 함께 기흥~처인을 오가는 용인시민들의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용인경전철은 철도시대 개막을 알리는 첫 걸음이었다. 개통 7년 차에 접어든 2019년,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에 불구하고 용인시는 경전철 운영으로 연간 300억원 가량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몇 년 간 가용재원 감소가 예상되는 시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는 지난 8월 수서~광주선 도시철도 연장 등 3개 노선의 철도망 구축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군기 시장의 철도분야 공약이기도 한 철도망 구축사업은 △수서~광주선 연장(광주~에버랜드~남사~동탄) 42.3km 중 용인시 구간 30.2km △용인경전철 연장(기흥역~광교중앙역) 6.8km 가운데 용인시 구간 4.8km △동백~GTX용인역~성복역~신봉동 간 신교통수단(경전철 포함) 15km 등 모두 3곳이다. 연계 철도망 구축과 경전철 활성화가 핵심 목표다.

동백~신봉동 간 신교통수단 용역을 제외한 2개 노선은 주민들의 이용 편의 증대뿐 아니라 수백억 원의 적자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버스와 전철의 중간 수송능력을 갖고 있는 경전철이 대중교통으로서, 또 친환경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뿌리 내리기 위해 경전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한 달 여 간 경기 의정부시와 경남 김해시, 일본 오사카시와 고베시를 찾아 관계자로부터 경전철 운영 현황과 다양한 노력을 들었다. 경전철을 타고 주변 지역을 살피는 기회도 가졌다. 용인시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경전철 담당 공무원과 회사 관계자들이 조언은 크게 서너 가지로 모아졌다. 
 

고베시 포트라이너와 롯코라이너 노석의 역 상당수는 쇼핑몰이나 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아케이드 연결로가 설치돼 있어 승객 이용이 편리하다.

먼저 전철이나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과의 환승체계 구축이다. 다른 교통수단과 좀 더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느냐는 것과 수요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전철이나 지하철이 경전철과 연계됐느냐는 것이었다. 

수요 위해선 대중교통과 환승체계 구축 중요

용인경전철 기흥역은 분당선 기흥역과 환승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2019년 8월까지 246만5300명이 이용했다. 반면 지석역과 고진역은 같은 기간 23만2700명, 16만2900명으로 기흥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흥역의 경우 경전철 역 중 2번째로 탑승객이 많은 운동장역(70만6200명)보다도 3배 이상 많았다. 

이는 김해·의정부나 일본도 마찬가지다. 고베시와 포트아일랜드를 잇는 포트트라이너의 경우 한큐전철, 한신전철 등과 환승이 가능한 산노미야역 탑승 인원은 1일 3만7600명인데 반해, 시민광장역은 4분1 수준인 7800명에 불과하다. 부산김해경전철 역시 부산지하철과 환승되는 사상역과 대저역 하루 1인 승차인원은 각각 29만1200명, 19만4000명으로 등구역(7559명)을 제외하고 다른 역보다 5~10배 정도 이용객이 많다.

용인시가 수서~광주선 연장선을 경전철 에버랜드(전대역)과 연결하려는 이유다. 올해 8월 말 현재 전대·에버랜드역 탑승 인원은 76만4800명으로 경전철 노선 중 3번째로 이용객이 많지만 기흥역과 비교하면 30% 수준에 머문다. 수서~광주선이 전대·에버랜드역으로 연결될 경우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철노선 유치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김해경전철 홈페이지에서 제공되고 있는 경전철 투어코스 화면. 경전철을 이용한 뚜벅이 코스를 개발해 홍보하고 있다.

두 번째는 평일 오전~오후(출·퇴근 시간 외) 시간과 주말 수요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용인경전철의 경우 평일 오전 출·퇴근 시간대에는 경전철역이 혼잡할 정도 이용자로 붐비고 있다. 이 때문에 평소 5~6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경전철은 오전 7시~9시 출근 및 등교시간 3분 간격으로 운행할 정도다. 평일과 주말 시간대에 따라 편차가 너무 크다. 

의정부경전철의 경우 출근 시간대 운행 간격은 2분으로 용인이나 김해경전철보다 촘촘하다. 의정부시 경전철사업과 김성용 경전철기획팀장은 “평일 오전 시간대에는 혼잡도가 심각할 정도로 승객들이 몰려 운행 간격을 2분으로 조정했을 정도”라며 “하지만 전철 1호선과 환승하는 회룡역을 제외한 나머지 역의 경우 평일, 주말 이용객은 상대적으로 적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의정부시는 수요증대를 위한 스탬프 투어, 지역 축제와 연계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나마 파산을 겪은 의정부경전철은 용인경전철보다 9000명 많은 하루 평균 4만1000명이 경전철을 이용하고 있다. 용인시가 곱씹어볼 결과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2018년 하루 평균 경전철 이용객은 5만433명에 이르고, 올해 1~5월 하루 평균 탑승객도 5만251명이었다. 개통 이후 2019년 9월 현재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은 5만300명 수준으로 용인시보다 1만8000명가량 많다. 그러나 부산김해경전철 역시 당초 승객수요 예측의 20%대에 머물고 있고, 2017년 이후 승객 증가가 둔화 또는 정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해경전철은 김해공항역이 부산 지하철과 환승하는 사상역과 대저역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아 평일 오후나 주말 수요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테마열차 운행, 막차시간 연장, 부산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연계 행사와 계절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수로왕릉역, 박물관역, 봉황역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가야시대 역사와 문화유적지를 활용한 ‘경전철 뚜벅코스’ 등의 상품을 개발해 부산김해경전철 홈페이지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경전철 노선이 가야문화 유적지 주변에 연결돼 있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역별 이용수요 파악 주변 개발 특성화 필요

지역별 특성을 파악해 역 주변을 개발하거나 시설을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김해시와 오사카시 관계자들은 주거지역 중심의 개발이 경전철 수요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의정부시와 고베시는 유동인구를 중심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지적해 지역 여건과 특성을 감안한 개발과 유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의정부경전철의 경우 용인경전철과 달리 도심을 지나고 있다. 용인시와 의정부 간 승객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반면 김해경전철은 용인시와 노선이 비슷하다. 하천을 따라 건설돼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해시 대중교통과 진인태 경전철지원팀장은 “전철이나 지하철의 경우 대개 대로변에서 연결돼 있는데, 김해나 용인은 하천을 따라 노선을 설계해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해시는 대도시와 달라서 역 주변 개발을 할 경우 주거시설이 경전철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고정 수요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정부시와 고베시는 역 주변에 주거시설보다 컨벤션센터, 쇼핑몰, 의료시설, 국제전시장, 박물관이나 미술관, 대학 등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김해시 역시 주거시설이 경전철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지만, 봉황역과 수로왕릉역, 박물관역 등 가야 유적지가 있는 역은 1일 5만8000~8만9000명이 이용할 정도로 대학소재 지역보다 최대 2만 명가량 이용객이 많았다. 오사카 뉴트램 역 주변에도 맨션 등 주거시설이 주요 역을 지나지만 뉴트램 수요 증가에는 무역센터나 공공기관, 국제전시관 등의 영향이 더 컸다.  
 

고베시와 롯코아일랜드를 연결하는 롯코라이너 역에는 사람들을 꿀어들이는 컨벤션센터나 국제전시장 등의 시설이 있다.

고베신교통주식회사 총무과 카나야 야스와 총무담당계장은 “국제전시가 열릴 때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고베공항~간사이공항 페리 운행이나 동물원 등과 연계한 티켓을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고, 컨벤션센터나 대학, 국제전시장 등 장·단기 인구를 유발하는 시설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사카메트로 교통기획과 타츠미 신이치 계장은 “장기적으론 고령화 저출산을 감안해 수요에 대한 예측과 정책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경전철 담당자들은 무엇보다 버스 등 대중교통과 환승체계를 갖추는 것이 경전철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전철 연장에 대해서는 수요 대비 건설비 측면에서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의정부시 경전철사업과 김성용 경전철기획팀장은 “수요 활성화 용역에서도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수요를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는데, 역사 주변 토지 이용 고민화와 함께 환승주차장 확충, 경전철역과 주택지 간 거리를 좁히기 위해 버스와 연계교통망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해시 대중교통과 진인태 경전철지원팀장도 “승용차 운전자들은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환승주차장도 필요하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대중교통 승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경전철로 유인할 수 있는 버스와의 환승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역사 주변 관광지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 경전철 이미지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이벤트, 역 주변 상점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 개발, 관광객이나 거주민을 위한 전기 등 공유자전거 설치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함승태 기자  stha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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