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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 김현정수원대 음대 교수·오페라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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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하는 오페라는 바로크 오페라로써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앞서 소개했던 오페라 리날도에 비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작품이다. 비엔나의 초연에서는 아직도 다 사라지지 않은 카스트라토 즉, 거세 가수들이 역할을 맡아 공연한 반면 프랑스에서는 남성 역할의 거세 가수들이 청중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파리에서는 오르페오 역할을 테너가 맡게 됐다. 이탈리아 파르마 공연에서는 소프라노가, 비엔나 공연에서는 다시 전통대로 카스트라토가 맡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게 된 것이다. 

1774년까지 계속된 런던과 이탈리아 볼로냐와 스웨덴 스톡홀름 공연에 이르기까지 두 명의 거세 가수가 번갈아 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저음의 콘트랄토에 가까운 가에타노 과다니(Gaetano Guadagni)와 소프라노에 가까운 쥬세페 밀리코(Giuseppe Millico)가 똑같은 오르페오 역할을 맡으면서 주인공인 오르페오의 목소리가 달라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작곡가 글룩이 죽은 이후에는 거세 가수가 없어지면서 테너와 메조소프라노와 바리톤이 번갈아 가면서 오르페오 역할을 맡게 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그야말로 오페라사에서 새로운 가수 시대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Orfeo ed Euridice)
오페라 3막 
작곡가 :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루크(1714~1787)
대본가 : 라니에리 데 칼자비지(1714~1795)
초연 : 비엔나 브르크극장, 1762년 10월 5일
초연가수들: 가에 타노 과다 그니, 마리아나 비안치, 루시아 클라베로
프랑스 대본에 의한 초연 : 파리 1774년 8월 2일 
등장인물: 오르페오(카운터 테너), 에우리디체(소프라노), 아모레(소프라노), 목동들, 요정들, 죽은 영혼들, 영웅들, 여자 영웅들, 오르페오의 추종자들, 복수의 여신

줄거리
1막
월계수 나무로 우거진 숲속. 오르페오의 신부 에우리디체 무덤 앞에서 목동들과 요정들이 에우리디체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고 있다. 혼자 남은 오르페오는 고통을 달래기 위해 모두를 돌려보낸다. 더 이상 사랑하는 신부 없이 살 수 없다고 흐느끼는 그는 그녀가 있는 지옥으로 가겠노라 다짐한다. 결혼의 신인 조베의 메신저 아모레가 그에게 나타나서 신들이 그의 고통을 가엽게 여긴 나머지 죽은 자들이 있는 영혼의 세계로 가는 것을 허락했노라 전한다. 그가 노래를 불러 지옥의 신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만 있다면 다시 신부인 에우리디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녀와 함께 지옥을 빠져나오는 사이에 그녀를 뒤돌아봐서도 안 되며 그녀에게 어떤 비밀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금기사항을 알려준다. 만약 이 약속을 어길 경우 신부를 영원히 잃게 될 것이라고 알린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오르페오는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지만 그대로 따라 하겠노라 하고 여행을 떠난다.

2막
호숫가 저편의 깊고 음산한 곳에서 춤을 추던 죽은 영혼들과 복수의 여신들은 오르페오가 나타나자 그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오르페오가 부르는 부드러운 노랫소리에 감동한 방해꾼들은 그가 지옥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한다. 오르페오는 축복의 땅 에류시온(그리스로마 신화에 의하면 신에게 사랑받은 인간들이 사후에 거주하는 평온하고 꽃이 만발한 축복의 땅)으로 들어가자 주위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그곳에서는 영웅들과 헤로인들이 평온하게 고통 없이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오르페오는 그곳의 평온과 행복을 누릴 겨를도 없이 빨리 사랑하는 신부 에우리디체를 만나길 원했다. 그는 드디어 그녀를 만나게 된다. 약속대로 그녀를 쳐다보지 않은 채 그녀의 손을 잡고 급히 그곳을 빠져 나온다.  

3막
두 사람은 함께 경사가 심한 미로를 헤치며 저세상을 빠져 나온다. 다시 살아 돌아온 에우리디체는 남편의 이상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채 계속 질문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죽은 영혼들의 세계로 오게 됐으며 왜 그녀를 쳐다보지 않는지? 혹시 그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지? 무응답에 지친 에우리디체는 마침내 그의 사랑 없이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말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오르페오가 그녀를 바라보는 순간 에우리디체는 죽게 된다. 그녀를 껴안고 한없이 절규하며 함께 죽으려고 하는 순간 메신저인 아모레가 나타나 신들이 오르페오의 사랑에 감동한 나머지 그에게 다시 에우리디체를 되돌려 줄 것이라고 알려준다. 사랑의 신 아모레 신전 앞에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영웅들과 헤로인들과 요정들과 목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우리디체의 죽음에서 승리한 그들의 귀환과 사랑을 축복한다.

김현정수원대 음대 교수·오페라칼럼니스트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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