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페글렌 '89곳의 풍경'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내년 2월 2일까지 지난해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인 트레버 페글렌의 개인전 ‘기계비전’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트레버 페글렌의 개인전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업세계를 확장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전시 제목 ‘기계비전’은 사람을 위해 이미지를 생성했던 기계가 스스로를 작동시키기 위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비디오와 사진, 설치 작품 19점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드론과 인공지능이 촬영하고 스스로 재생산한 이미지들, 감시체계인 위성과 이를 미학적으로 구축하려는 우주적 상상력, 보이지 않는 국가 감시체계를 시각화한 작품으로 구성됐다. 

그중 ‘이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바라보라’는 인공지능이 기존에 인식해왔던 사물, 감각, 인물들에 대한 이미지 데이터를 주입하고 조합해 새로운 형상을 재탄생시킨 이미지를 담았다. 페글렌은 ‘그들은 달을 바라본다’ ‘89곳의 풍경’ 등의 작업에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감시와 통신 시스템, 인터넷 연결망의 집결지인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런던과 군사기밀 목적으로 설립된 정보국 건물 등을 촬영했다. 작가는 이러한 권력이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가능하게 됐음에 주목하고 내부에 비밀스럽게 존재하는 권력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트레버 페글렌이 수상한 2009년 제정된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은 경기 도지사가 수여하는 상으로, 백남준과 같이 새로운 예술영역의 지평을 열고 끊임없는 실험과 혁신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