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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양지면 주북1리, 고속도로 분기점에 ‘마을 전방위 고립’

37m 교각 1.8㎞ 걸쳐 에워싸…“전국에서도 유일”
주민 “집단 이주나 민원 수용” 요구에 시, 중재 약속
 

<포천~세종간 고속도로 (제2경부고속도로)>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주북1리, 치루개마을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속도로 분기점에 고립될 처지에 놓였다. 세종-포천간 고속도로(제2경부고속도로) 6공구 공사가 설계단계를 넘어 교각공사까지 시작되면서 마을주민들은 공포감마저 느끼는 가운데 집단 이주와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약 36가구 100여 명이 살고 있는 주북1리 마을 고립이 현실화 된 것은 마을을 1.8㎞에 걸쳐 에워싸고 기존 영동고속도로와 세종-포천간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용인분기점(JC)이 설치되기 때문. 더구나 마을입구 쪽 입체화된 교각 높이가 무려 37m에 달하는 곳도 있어 마을고립은 물론 조망권과  분진·소음 등으로 생활환경이 급격히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에 주민들은 2016년 5월, “용인분기점 설치에 따른 주북1리 고립을 풀어달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신청을 제기하는 한편 양지면사무소에서 가진 4차례의 설명회와 주민설명회 등의 자리를 통해 줄기차게 사업시행자인 한국도로공사 등에 주민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주북1리 주민대책위원회 강연한(이장·60) 위원장은 “고속도로 분기점에 갇힌 전국 유일한 마을이 될 처지에 놓여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집단이주 등 근본적인 대책이어야지 방음벽 설치와 같은 미봉책으론 주민들의 분노와 공포감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대로 살아온 주민들도 떠나야 할 처지에 고립된 마을에 누가 살러 오겠느냐”며 “주변은 각종 개발에 좋아지겠지만 주북1리는 반대로 죽어가는 마을로 변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사업시행 주체인 한국도로공사는 “마을고립에 따른 요구사항을 설계에 이미 반영한 상태”라며 △램프 80m 추가 이격 △본선 및 램프구간 방음벽 설치 등을 추가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마을 주면에서 진출입 할 수 있는 하이패스 설치 △가옥과 공장 등 민원발생에 따른 본선 선형 변경 등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고수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고립사태에 대해 용인시의 적극적인 중재와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도시가스도 없고 시도 13호선은 좁고 인도도 없는 실정이라 지가 하락은 불 보듯 뻔 한 만큼 규제 완화를 통한 지가하락 방지와 주민숙원사업을 통해 그나마 주민들이 살아갈 방법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석 용인시 교통건설국장은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한국도로공사 방문 등 주북리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에 힘을 쏟고 있다”며 “시 행정력을 통해 풀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처인구 양지면 주북리에 설치될 예정인 세종-포천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용인 분기점은 2022년에 개통될 예정이며 2차 구간인 세종~안성 구간은 2024년 6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용인 구간인 해당 6공구는 두산건설(주)이 시공을 맡아 공사 중이다. 

함승태 기자  stha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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