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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오산 고속도로 옆 사찰 “폐사 위기” 대책 마련 호소

도로와 불과 20m…“소음·분진 등 기능 상실”
시행사, 이주 보상 난색…불교계 집회 계획

 

용인사 주지 혜홍스님이 포스코건설 인동 송도사무소 앞에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에 있는 한 사찰이 고속도로 건설로 수행이 불가능하게 돼 폐사 위기에 처했다며 시행사 등을 상대로 이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사찰 측은 시행사가 수용 시 보상비용이 많다는 이유로 사업구역에서 제외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며, 고속도로 건설로 조망권이 침해되고 소음과 분진 피해로 사찰 기능이 상실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사찰과 갈등을 빚고 있는 노선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시행하고, 금호산업과 포스코건설 등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이천~오산 간 제2외곽순환도로다. 전체 노선 가운데 포곡읍 구간은 2공구(7.1km 중 1.84km)와 3공구(6.78km 중 5.7km) 일부인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사찰은 포곡농협 뒤편 용인사다.

용인사는 사업자 측이 종교시설에 대한 보상을 피하기 위해 사전협의 없이 고의적으로 사업구역에서 제외해 그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불자들의 수행처와 안식처로서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복 4차선으로 계획된 고속도로에서 사찰까지 거리는 불과 19m에 불과한데, 높이 20m에 이르는 성토공사로 사찰 앞 전경이 모두 가려지기 때문이다. 특히 소음과 분진 등으로 사찰로서 기능을 상실해 결국 폐사하게 될 것이라고 용인사 측은 우려했다.

그러나 시행사와 2공구 공사를 맡고 있는 포스코건설 측은 적법하게 허가가 난 데다 용인사의 이전 요구를 수용할 경우 비용 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용인사 주지를 비롯해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 소속 스님, 시행사와 시공사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용인사 주지는 23일부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인천 송도사무소 앞에서 이전 대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 소속 사찰들도 용인사 문제가 한 사찰의 문제가 아닌 용인 불교계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10월 2일 포스코건설 송도사무소 앞에서 각 사찰 스님과 신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용인사 이전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용인사 관계자는 “포곡 영문리 전원마을의 경우 안전과 소음 등의 문제 때문에 방음벽을 높이고, 경관 유지와 소음 피해를 위해 나무를 심기로 협의한 사례가 있다”며 “더 큰 피해가 예상되는 용인사에 대해 시행사나 시공사는 사찰 옆에 꽃나무 몇 개 심어주겠다고 하는데 입장을 바꿔 과연 살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행 측은 용인사의 완전 이전 요구를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며 시설 개선 등의 방안 찾고 있는 상태다.

이천~오산 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사업은 국비를 포함해 8900여억 원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화성시 동탄면에서 광주시 도척면까지 총 길이 31.2km를 건설하는 민자고속도로다. 사업시행자는 제이외곽순환고속도로㈜이고, 용인사가 포함된 포곡읍 구간은 포스코건설이 시공한다.

함승태 기자  stha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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