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8개 축제 진행…총 예산 6억여원에 머물러

가을을 맞아 전국적으로 다양한 축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대표 축제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일부에서는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는 대규모 축제를 대신해 다양한 주제의 소규모 행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에는 총 105개 축제가 열릴예정이다. 이중 용인시에서 열리는 행사는 8개다. 5월 용인시 여성가족과 주최로 2012년 시작해 7회째를 맞는 용인글로벌페스티벌을 시작으로 9월 3건, 10월 4건이 예정돼 있다.

역사는 1990년 처음 열린 처인성 문화제가 31회째를 맞으며, 시대 흐름에 맞춰 2017년 처음 개최한 용인드론페스티벌도 3회째를 맞는다. 예산 현황을 보면 전체 행사에 6억3000여만원이 들어간다. 국비 지원은 없으며, 상설화 된 축제사무국은 한 곳도 없다. 행사 중 자체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은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음식문화축제가 유일하며, 가족친화축제도 일부 자체적으로 추진된다. 이외 나머지 축제는 전체 위탁해 진행된다.

방문객 수는 다소 부진하다. 지난해 용인에서 열린 축제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행사는 포은문화축제와 음식문화축제로 각각 3일과 2일을 진행해 각각 4만명이 몰렸다.이외 용인사이버 과학축제나 용인드론페스티벌 역시 3만명을 훌쩍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 이외 축제는 1만명 언저리 정도다.

지리적으로 용인시에 인접한 수원시의 경우 56회째를 맞은 수원화성문화제가 있으며 올해 예산만 국비 9000만원을 포함해 총 31억원에 이른다. 용인시 전체 행사 예산 총합의 5배에 이른다. 여기에 비례해 방문객도 17만명에 이른다. 이외 수원에서는 올 한해 총 11개 축제를 열어 50억원을 넘게 지출할 예정이다.

포은문화제 중 천장행렬 모습

△대표축제 VS 다양성, 용인의 선택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용인 관내에서 열리는 축제를 단일화해 대표 축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용인에서 가까운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다 대표적이다.

안성에서는 매년 이 축제 외에도 3개가 더 열린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공부 최우수 축제로 단골 선정되고 있는 남사당 축제 규모는 다른 축제와 비교할 바가 안 된다. 집중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안성시는 올해 이 축제에 총 16억원을 책정한 반면 나머지 축제 총 예산은 1억원을 약간 넘는다. 여기에 맞춰 방문객도 남사당 축제는 50만명, 나머지 축제는 4만여명 정도다. 안성시에서도 일부 축제 폐지 목소리가 나오지만 지역특산물과 역사성을 가미하며 존치 필요에 무게가 더 실려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용인에서도 축제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문화‧예술 관계 기관 한 관계자는“다양하게 열리는 축제 중에서 대표축제가 될 수 있는 것을 키울 필요가 있다. 예산도 찔끔찔끔 나눠주기 식으로 하다 보니 아무리 시간이 가도 축제 발전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한 축제를 더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용인시가 진행하고 있는 거리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한 예술인은 “몇몇 기관이 주관하는 행사를 키우기보다 시민들이 더 다양한 주제의 축제를 볼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대부분 축제가 용인시가 주관하는데 공공기관은 빠지고 전문단체가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은 용인에서 어떤 축제가 열리는지 모르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이 같은 정보 제공 부족과 참여 미흡은 매년 용인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장을 찾아가면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고 주최 측뿐 아니라 참여한 시민들도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경기도에서 열리는 축제 중 가장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축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한 판타스틱 장르 영화상영이며, 방문객이 가장 많은 축제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로 72만2000명이 찾았다. 용인이 예산 2000만원을 들여 2012년부터 열고 있는 용인글로벌페스티벌은 지난해 300명이 찾아 도내 축제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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