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모현과 포곡을 중심으로 발족한 광주~용인 간 전철유치위원회(아래 전철유치위)가 모현·포곡읍 넘어 처인구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처인구통리장연합회 회의에서 광주~용인간 전철 유치문제가 정식 의제로 다뤄진데 이어 이달 중 본격적인 서명운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철유치위가 구성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문승종(사진) 공동위원장(모현읍이장협의회장)으로부터 전철유치위 구성 배경과 유치위를 둘러싼 논란, 그리고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문 위원장은 “수서~광주 구간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젠 용인주민들이 움직여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는 판단에서 포곡이장협의회장에게 전철유치위원회 구성을 제안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전철이라는 국가사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시의 행정력과 정치권의 힘이 필요하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요구와 참여 없이는 힘들기 때문이다.
전철유치위는 당초 모현·포곡읍을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처인구 공동의 현안으로 확대됐다. 용인시가 광주~수서 간 전철을 모현~포곡, 남사를 거쳐 동탄으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8월 통리장연합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논의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있었던 전철유치위원회 발대식에 이어 최근에는 전철유치위원회 이름으로 현수막이 내걸리면서 정치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주민 중심의 유치위 활동이 취지와 달리 변질돼선 안 된다며 유치위가 정치권에 이용되는 것을 경계했다.  

문 위원장은 “예민한 시기여서 전철 추진이 정치적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외부의 시각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가겠다는 것이 우리 유치위원들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이 전철 유치에 힘을 보내주는 건 고맙지만 정치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정치권과 용인시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문 위원장은 “(전철 유치는)지역을 위해 앞장서야 할 도·시의원들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 또 시에서 남사~동탄으로 이어지는 광주~용인간 전철 연장에 대한 용역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앞서 밝혔듯이 정치권이나 시 행정력만으로 전철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서 전철유치위는 통리장연합회는 물론, 체육회,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회 등 지역의 주요 단체와 협력해 서명운동 등을 함께 해나갈 계획이다. 문 위원장은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작성한 건의서를 국토부에 전달하는 한편, 온라인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철 유치 요구와 바람을 전하고 시와도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전철유치위를 정치적인 움직임으로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음을 알고 있다. 우리 의도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일이라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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