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들 “교통대책 없어” 불만
용인시 “할 수 있는 모든 대책 동원”

롯데몰 수지점이 문을 열기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개점 준비 차량이 몰리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지난달 30일 대형 복합쇼핑몰이 문을 열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교통대란 우려가 현실화됐다. 시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당분간 주민들이 겪어야할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수지구 성복동에 지하 6층, 지상 5층 연면적 14만6000㎡의 롯데몰수지점이 문을 열었다. 쇼핑몰, 마트,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보다 약 1.5배 정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인근 주민들은 교통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먼저 2300여 세대가 입주한 롯데캐슬골드타운 아파트 입주민들은 진출입로가 롯데몰 출입로와 일직선으로 인접해 위치하면서 아파트 출입이 힘들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롯데몰이 문을 연 지난달 30일 쇼핑몰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길게 줄을 지어 정체되면서 아파트 진출입에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는 롯데몰 주차 공간 부족이다. 롯데몰 수지점 주차면수는 2800여대 수준으로 비슷한 규모의 기흥 롯데아울렛 3800대보다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쇼핑몰 주변에 불법 주정차 등으로 혼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지 주민을 회원으로 하는 SNS 카페에는 롯데몰 개점 첫 날 교통상황을 공유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차량이 길게 줄지어 정체되는 사진을 실은 게시글에는 “당분간 밖으로 나가지 않을 생각이다” “오픈 전인데도 아이 등원에 어려움을 겪었다” “저렇게 큰 쇼핑몰을 허가하면서 교통 대책은 없다” 등 불만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성복 롯데캐슬 입주자라고 밝힌 윤모 씨는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을 통해 “개장 하루 전인 오늘도 롯데몰에 들어가려는 차량으로 둘러싸여 심각한 교통혼잡이 벌어졌다”며 “아파트 출입조차 힘들고 아파트를 둘러싼 차량으로 통학하는 아이들 또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롯데몰 수지점 측은 개점 첫날 교통대란을 의식한 듯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교통카드를 지급하는 등 상황 수습에 나섰다. 

시 역시 할 수 있는 선에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롯데몰 개점 초기 불편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여러 조치를 모두 동원하고 있다”면서 “불법주정차 감시카메라 6대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등 통제인력 28명과 주차요원 82명을 쇼핑몰 주변과 주차장 등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롯데몰 오피스텔 전용주차면 중 176면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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