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주거지역 포함 반발 커
SK “이익 지역에 환원” 달래기

지난달 27일 용인시축구센터에서 열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계획안 등에 대한 합동설명회장에서 한 주민이 토지 구역계 등에 대한 문제를 따지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사업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주) 주최로 지난달 27일 열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안과 환경영향평가 초안 등에 대한 합동설명회가 열렸다. 처인구 원삼면 독성·죽능·고당리 일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대한 산업단지계획 등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이날 설명회에는 수용 예정지역 토지주와 원삼면 주민을 비롯해 용인시와 경기도, 용인일반산업단지(주), SK하이닉스, SK건설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업시행자의 산업단지 조성계획과 환경영향평가 등에 대한 설명에 이어 주민들은 산업단지에 편입된 주거지역 제척, 환경영향평가의 적절성, 토지주나 주민들을 위한 적절한 보상 계획, 편입 지역 내 중소기업 이전 대책, 협력화 단지 이전 등을 요구하거나 질문을 쏟아냈다.

설명회에 앞서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연합비상대책위원회’는 설명회장 앞에서 집회를 열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사업시행자 등에 전했다. 비대위는 △수용대상 최대한 배제 △편입 주민에 대한 이주·생계대책, 주민복지문제 등을 고려한 적정한 보상 △협력화 단지의 주거지역 및 초등학교와 충분한 이격거리 확보 △주민들에게 유리한 보상기준 완화 방안 제시 등을 거듭 요구했다.

지난달 27일 설명회장에 참석한 주민들이 수용 토지 싯가 보상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밖에 협력화 단지 입주 예정기업과 화학물질 공개,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이익금 지역 환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방안 등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주민들은 사전 공청회 등을 거치지 않고 구역계를 정한데 대해 비판하는 등 토지수용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우수 고급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교통망이 우수하며 대규모 단지 조성이 가능한데다 전력 확보에 용이해 용인시를 최적지로 선택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한 뒤 “용인시를 파트너로 원삼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해 모범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보답하겠다. 사업에서 남는 이익에 대해서는 지역에 환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덕성2산업단지 내 기업 이전을 유도하는 한편, 원삼지역 내 산업단지 조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나온 주민들의 의견이 사업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행사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용인도시공사 등이 출자자로 참여하는 용인일반산업단지(주)는 처인구 원삼면 독성‧죽능‧고당리 일원 448만여㎡(약 135만평)에 SK하이닉스 단지(199만㎡)와 협력업체 등이 들어서는 협력화단지(47만㎡) 등 산업시설용지, 440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주거시설용지(26만㎡)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계획인구는 상근인구 2만2845명, 상주인구 1만1306명 등 모두 3만4151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시는 관련 부서 협의, 경기도 산업단지통합심의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2020년 7월 산업단지계획을 승인 고시할 예정이다. 2021년 1월 착공, 2024년 6월 완공이 목표다. 
한편, 시는 이달 17일까지 원삼면사무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산업단지계획, 환경·재해·교통영향평가를 공람하고 의견을 접수한다.
☞ 합동설명회 현장 영상 보기 https://youtu.be/DJDlvRrjb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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