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1세…고 양희석 선생 부인

남편과 함께 한국 민주화운동에 함께 했던 김학이 여사가 향년 91세로 영면에 들었다. 고 양희석 선생(1922~2008)의 부인이기도 한 김 여사는 1970년대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남편과 함께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나섰다.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에서 신민당 김대중 후보와 공화당 박정희 후보가 맞붙었을 당시 김대중 후보의 장충단 유세를 방해하는 깡패들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선전물을 돌리는 등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당찬 여성이었다. 그랬기에 생전의 양희석 선생은 부인을 이르러 ‘영원한 동지’라고 했다. 

16세에 남편을 만났지만 권위주의 정권 시절 가시밭길 야당투사였던 남편의 뒷바라지와 자녀 양육을 위해 여성의 몸으로 양계와 축산에 뛰어들었고 이 같은 억척스런 삶은 노년까지 이어졌다. 

한편 유족으로는 전 용인시의장을 역임한 승학씨, 중앙일보 문화사업 대표를 지낸 승용씨, 사업을 하는 승원씨가 있으며 6·10 민주항쟁 당시 ‘전경 양심선언 1호’였던 고 승균(1965~1997)씨가 막내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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