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전성시대

저자극성 화장품 개발 성공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위한 필수 요인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기술력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존 기술에 한 단계 더 진화한 자체기술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이 있어야만 스타트업이 가능한 것은 아닐까. 

퓨어스킨(대표 이명오)은 이런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버린 스타트업이다. 화장품을 병원에 납품하는 제조회사에서 4년여간 근무했던 이명오 대표는 2014년 퓨어스킨을 세우고 거래처 전문의들의 의견을 모아 화장품 개발에 나섰다. 화장품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었지만 수백명 전문의와의 네트워크로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이끈 셈이다. 

퓨어스킨이 개발한 트러블케어 전문 화장품은 전국 400여개 피부과 병원에서 전문의가 추천하는 화장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호두, 밤의 복합 발효추출물을 이용한 피부 노화방지 화장료 조성물, 저자극성 피부 미백용 화장료 조성물 등 자체 기술개발로 특허출원 7개, 특허등록 3개, 상표출원 3개를 획득했다. 퓨어스킨이 개발한 기초화장품만 30여종. 달팽이 점액 여과물이나 생열귀나무싹 등 천연 추출물을 활용해 자극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1년여. 20번이 넘는 샘플링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지치고 힘겨운 과정이지만 ‘대충 타협하지 않고 적당히 만들지 않는 정직한 자세’가 퓨어스킨의 모토이기 때문이다. 

제품 자체가 피부과 전문의의 의견을 통해 연구 개발된 상품인 만큼 만족도는 높다. 특히 거래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을 통해 상품에 대한 피드백을 수시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퓨어스킨의 강점이기도 하다. 
“작은 기업이다 보니 의견이 들어오면 그걸 상품에 바로바로 반영할 수 있어요. 그런 점이 고객의 신뢰를 이끌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상품을 소량 생산하는 방식도 퓨어스킨의 차별화된 전략 중 하나다. 기업으로서는 제품의 재고 위험성을 줄이고 소비자는 매번 신선한 상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 
“화장품 제조는 정말 철저하고 정확해야 해요. 작은 공정 실수에도 수천개 제품을 전량 폐기하는 결과를 초래하거든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는 제조공장을 늘려 라인별로 특화시키고 소량 생산하도록 했어요. 노하우가 생긴 셈이죠.” 
퓨어스킨은 국내 피부과 납품 뿐 아니라 중국, 일본, 태국, 홍콩 등 해외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피부 전문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9월 중 일부 품목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화장품 시장은 정말 빠르게 변화해요. 자체 기술 개발을 멈출 수 없죠. 연구와 개발 역량을 키워서 꾸준히 신기술을 개발하고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 해나갈 계획이에요.” 
이명오 대표는 피부 상태를 직접 진단하고 상품을 추천받는 앱 개발도 계획 중이다. 피부 상태에 따라 특화된 장점을 갖고 있는 상품을 고객 피부에 맞게 추천하기 위해서다.
“퓨어스킨은 예쁨이 아닌 ‘건강한 피부’가 목표예요. 어떤 민감한 피부도 진정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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