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적 가치와 위상’ 주제 심포지엄 가져
“할미산성은 군사‧행정기능 병행하는 치소성”

할미산성 팔각건물지 전경

용인시가 5차례에 걸쳐 할미산성에 대한 정밀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진행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국가사적 추진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을 가졌다.

경기도박물관 강당에서 ‘2019 용인 할미산성 문화재적 가치와 위상’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용인 할미산성의 축성법과 역사적 의미(발표 심광주, 토론 윤성호) △용인 할미산성 내 제사유적-축조배경과 관련하여(발표 정의도, 토론 채미하) △용인 할미산성 주변 신라 유적과의 관계 검토(발표 황보경, 토론 박성현) △용인 할미산성의 사적으로서의 가치와 위상(발표 서영일, 토론 김병희) 등 4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심광주 토지박물관 전문위원의 용인 할미산성 기능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눈길을 끌었다. “신라 한강유역 북진기인 6세기 중반 군사방어와 영토지배를 위한 군사적 목적을 넘어 구성현의 치소성(治所城)의 기능을 유지했을 것”이라며 “따라서 명칭도 사적으로 지정할 때에는 일반명사에 가까운 ‘할미산성’보단 성곽의 기능과 역사적인 맥락을 고려해 ‘구성현성(駒城縣城)’이 좋겠다”고 말했다. 치소는 지방관이 공무를 수행하는 곳으로 관서 또는 관아를 이른다. 

네 번째 주제 ‘용인 할미산성의 사적으로서의 가치와 위상’에서 발표를 맡은 서영일 한백문화재연구원 원장의 연구결과도 주목을 받았다. 사적 지정에 필요한 유적의 대표성, 시대적 상징성, 희소성의 측면에서 볼 때 독특한 점들이 있다”며 “(할미산성은)신라시대 외에는 사용된 흔적이 없고 군사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모든 시설이 세트로 망라돼 있어 발굴조사 결과는 한국의 신라산성 운영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사적지정에 대한 신중한 접근도 주문했다. “지속적인 발굴 과정에 상당한 비용이 든 만큼 활용의 욕구가 크겠지만 사적지정에 따른 유적 보호와 시민생활에 도움을 주는 효과적인 활용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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