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용시설 활용 기대 못 미쳐…70% 이상 ‘실적 없어’
시, 물 재활용 생활전반으로 퍼질 수 있는 방안 강구해야

용인시가 물의 재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3년 마련한 용인시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다. 용인시가 공급관로 위치기반 정보취합(GIS DB) 구축을 위한 용역에 들어갈 채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용인시를 선진 물 순환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용인시는 관내 17곳 하수처리장 중 8곳에서 물 재이용 시설인 하천유지용수 공급관로 약 43km가 설치돼 있다. 

시는 기존에 설치된 물 재이용시설 공급관로에 대한 공급관로 GIS(지리정보체계)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미흡하다고 판단, 체계적 유지관리 및 활성화를 위한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선진 물 순환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이 용역을 거쳐 본격화 될 경우 누수 및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고 유지관리 또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한계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 재이용 사용용도 다양화‧활성화 필요= 용인시는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예산 4억3000만원을 들여 ‘물 재이용시설 공급관로 GIS DB 구축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용역은 관내 공공하수처리시설 8곳 일원 미 구축 물 재이용시설 공급 관로 43㎞가 대상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한 관로 현황을 파악 농업 용수, 하천유지 용수 등의 다양한 공급 방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물 재이용 시설 관망 구축으로 미세먼지 집중지역 등 비산먼지 발생 저감 대책 일환인 클린로드시스템과 연계 사업도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 설치연도 파악을 통한 물 재이용 관 노후화 정도 파악 및 누수 사고 미연 방지도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하수재이용 활성화 및 하천 무단취수 방지대책에 따른 ‘도시재이용수’ 사업과 연계한 주요 도로변 물 재이용수 주유기 설치 검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시는 물의 재이용을 위해 6년 전에 ‘용인시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맞춰 용인시는 물 재이용도를 확대하기 위해 지붕면적 1000㎡(300여 평) 이상인 시설물을 신축하거나 증축할 때 지붕면적이 1000㎡ 이상인 경우 등에 대해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고하고 설치하는 내용을 조례에 담았다. 이뿐 아니라 중수도 권고 시설물 규정, 하·페수처리 재이용수 공급협약 등에 대한 기준도 담았다.

하지만 확연한 성과라고 할만큼 효과를 기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관련 조례로 정한 기준에 맞춰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한 건물은 대부분 공동주택과 공공시설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빗물의 경우 일정기간이 지나면 활용에 어려움이 생긴다. 그만큼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시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29개 시설이 설치됐다. 이중 21곳은 연간 사용량 란에 ‘실적 없음’으로 돼 있다. 용인시도 기존 시설물에 빗물이용시설이 아닌 중수도 활용 방안을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용인시가 이번에 용역에 들어가는 물재이용시설 관련 용역이 실제 생활 밀착형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물 활용방안 걸음마 수준 갈길 멀다= 인근 수원시는 용인시에 한발 앞서 2009년 ‘물 순환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근거로 ‘빗물 정책’을 다양화 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빗물자동노면살수시스템이다. 수원시는 현재 자동노면살수 시스템은 총 3대, 빗물 공급장치는 6대를 운영 중이다. 수원종합운동장·다산공원·광교중앙공원·이의궁도장 등 4개소에 주유기 형태의 빗물 공급장치도 운영한다.

수원시 장안구청은 20 14년 환경부와 함께 ‘그린빗물 인프라 조성사업’ 시범사업을 펼쳐 청사에 ‘그린빗물 인프라’(레인시티)를 전국 최초로 조성한데 이어 2016년에는 시청사 담장을 허물고 빗물 정원과 빗물교통 정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최근 용인시도 미세먼지·폭염 특보에 맞춰 살수 차량 등을 운영했지만 빗물을 활용하는 경우는 미흡한 상태다. 그만큼 시스템 구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흥구 한 관계자는 “폭염 살수 차량에 이용되는 물은 소방서 협조로 소방용수를 이용하고 있다. 빗물 재활용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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