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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와 맞서는 사람들(5) - 박성숙·유영실 부부 “농사는 거짓말 안해 흘린 땀만큼 수확”

포곡농협 로컬푸드 유성농장
신선 채소 매일 공급해 인기

시설채소 농사를 짓고 있는 박성숙.유영실 부부

매일 아침 6시반 처인구 포곡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의 문을 여는 이들이 있다. 갓 수확한 신선한 채소를 포장해 진열하려고 모인 농장주들이다. 
채소 농작은 주로 시설하우스에서 한다. 채소에는 치명적인 뜨거운 햇볕이나 눈비를 피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염이 지속되는 한여름에는 하우스 온도가 섭씨 50도에 육박할 만큼 치솟아 농작물 양은 10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다. 여름은 그만큼 농부들에게는 힘든 계절이다. 

더위가 한풀 꺾인 21일 처인구 포곡읍 삼계리 유성농장에서 30년 넘게 상추 오이 호박 양파 등 각종 채소류 농사를 짓는 유영실, 박성숙 부부를 만났다. 오전 11시에도 하우스 내부 온도는 이미 30도를 훌쩍 넘어섰다. 유 대표는 목에 걸어둔 손수건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면서도 오늘은 그나마 낫다고 말했다. 
“이 정도면 아주 시원한 거예요. 정말 더울 때는 하우스에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새벽부터 일어나 작업을 해요.”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면 유 대표 부부는 하우스마다 검정색 차광막을 덮고 이후 저녁 시간에는 다시 막을 내린다. 여름엔 특히 매일 반복되는 작업이다. 혹여나 강한 볕에 연약한 채소가 다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흡사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모습과 같다. 박성숙 대표는 그래도 이 일만큼 정직한 일이 없다고 했다. 
“하루에 물을 2리터는 마실 거예요. 더위와의 전쟁이죠. 그래도 농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부지런히 일해서 흘린 땀만큼 작물이 자라고 생산되거든요.”    

마침 이날은 포곡농협 소비자들이 유성농장을 체험하러 방문했다. 유 대표는 농장주만 열심히 재배한다고 소비자의 만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늘 강조한다. 소비자들이 직접 농장을 방문해 어떻게 채소를 키우고 수확하는지 체험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서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품을 내놓아야 만족도는 높아진다. 

유영실, 박성숙 대표는 2015년 7월 포곡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이 개장했을 당시부터 함께 했던 농장주다. 새벽 4시 반부터 하루를 시작해 신선한 채소를 수확하고 하나하나 정성껏 포장해 6시 매장으로 운반한다. 이후에도 매장에서 물품이 다 떨어지면 다시 농장에서 수확해 몇 번이고 바로 채워 넣는 방식이다. 1년 365일 중 쉬는 날은 설날과 추석 단 이틀뿐. 주말 휴일도 반납하고 일한 덕분에 지역 주민들에게 그만큼 신선한 채소를 공급해 주고 있는 셈이다.  

포곡채소작목반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영실 대표는 농작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재배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덕분에 포곡 시설 채소 중 상추는 단일 재배 품목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농작물은 매일 들여다보지 않으면 바로 표시가 나요. 농부들의 부지런함으로 농산물이 생산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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