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친환경급식출하회 와해 의도”
용인시 “안정적 공급 위한 것” 해명

친환경농업 생산자 단체 회원들이 용인시청 진입로에서 위탁업체에서 학교급식에 농산물을 공급할 계약재배 농가를 모집하는데 대해 반대하는 시뤼를 벌이고 있다.

용인시와 위·수탁계약을 체결한 용인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친환경농산물을 학교급식으로 공급할 계약재배 농가 모집에 대해 그동안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급식으로 공급해온 생산자 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농가 확대와 품목 다양화에는 동의하지만, 관내 친환경농산물을 학교급식으로 공급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농협법인이 생산자 선정부터 대금 지급, 물량 배정, 교육, 생산자 관리를 하는데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시가 학교급식위탁업체 이름으로 그동안 친환경 학교급식사업을 해온 용인시친환경학교급식출하회(아래 출하회)을 배제하고, 개별적으로 생산자를 모집한 것은 관리를 지역농협에 귀속시켜 생산자들을 대변하지 못하게 해 출하회를 와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출하회 관계자는 “10여 명이 2014년 자체예산으로 1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급식사업을 시작해 5년 간 노력해온 결과, 58명의 회원이 관내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해 모범적인 출하회로 자리매김했다”며 “위탁업체에서 만든 채점표를 기준으로 출하회원들을 평가하고 물량을 배정하려는 것은 친환경 학교급식 참여자를 위탁업체의 납품업체로 만들어 위탁업체의 영리를 추구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하회 한 임원은 “위탁업체는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이니 이익을 위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친환경 농업을 장려해야 할 농업정책 담당부서가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임원은 “오래 전부터 안정적인 친환경 농산물 공급과 품목 다양화, 친환경 농가 확대를 꾸준하게 요구하고 건의해 왔다”며 “관내 농산물 공급을 늘리기보다 외부에서 농산물을 갖고 오고 있는 농협법인이 친환경농업 생산자를 관리 감독한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 농업정책과 학교급식팀장은 “출하회에 가입해도 첫해에는 학교급식 물량을 배정하지 않는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친환경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농가 확대와 품목을 다양화 해 친환경농업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급식 실무협의회에 출하회 회장도 참석해 학교급식 친환경 및 우수농산물 생산자 모집을 위한 논의에 참여했다”며 이제 와서 반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출하회 관계자는 “회의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집공고와 같은 자세한 내용에 대한 자료 제공은 물론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진실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는 조합법인은 심사를 거쳐 선정된 농가를 출하조직으로 구성해 학교에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공급계획을 수립해 관리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21일까지 학교급식 농산물을 공급할 계약재배 농가를 모집한 결과 GAP·G마크 인증농가(인증 추진 생산자 포함)를 포함해 100여 농가에서 접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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