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아숲·아이미래유치원 지정
2곳 모두 기흥에 몰려 아쉬움
기존 교사 고용 문제 등 과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전경

경기도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 9곳 명단을 13일 공개했다. 용인은 이중 기흥구 소재 사립유치원 2곳이 이름을 올렸다. 도교육청은 당초 계획했던 15곳의 내년 개원을 목표로 남은 6곳도 추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는 계획인데 기존 교사 고용문제 등 과제도 남아 있다.

도교육청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5월 매입형 유치원 공모에 참여한 사립유치원 중 8개 지역 9곳을 선정해 매입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선정된 유치원 중 용인은 원아 수 180명 규모 기흥구 청덕동 루아숲유치원과 220명 규모 기흥구 영덕동 아이미래유치원이 포함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10개 학급 이상 인가를 받은 공모 유치원 중 소규모 내부수리가 가능하고 단설유치원이 없는 곳을 위주로 선정했다”며 “당초 목표였던 매입형 유치원 15곳의 내년 3월 개원을 위해 추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기존 원생들이 희망할 경우 계속 유치원을 다닐 수 있고 원아 수 규모도 비슷하게 유지된다”면서 “기존 교사에 대한 고용 승계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의 매입형 전환 유치원 지정에 따라 용인시는 그동안 부족했던 국공립 유치원 확보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아직 몇 가지 우려는 남아있다.

먼저 지역에서는 기흥구에 쏠린 공립유치원에 대한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용인 유일한 단설유치원이 기흥구 동백동에 있는데 이번에 선정된 매입형 유치원 역시 모두 기흥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공교육 불균형을 호소하는 처인구나 수요가 높은 수지구에서 볼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비리사립유치원 범죄수익환수 국민운동본부 박용환 공동대표는 “수지 지역 사립유치원의 강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면서 “단설유치원 건립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공모에서도 선정되지 못할 경우 수지 지역의 단설유치원 부재가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매입형 유치원으로 전환되는 사립유치원의 기존 교사에 대한 고용문제는 당초 매입형 유치원 추진이 본격화됐을 때부터 나왔던 지적이다. 공립유치원은 임용 시험을 통과한 교사를 발령하기 때문에 기존 사립유치원 교사를 고용 승계할 수 없다. 이번에 선정된 9곳 사립유치원에는 용인은 루아숲 10명, 아이미래 12명을 포함해 총 250여명의 교직원이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6곳이 추가 공모를 통해 선정될 경우 일자리를 잃게 되는 교사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러나 “유치원 교사 고용 문제 등은 폐원하는 사립유치원이 책임지고 해결할 사항”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공립유치원 확충과 함께 교육 서비스 질의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학급당 2명 이상 교사가 배치되는 사립유치원과 달리 공립유치원은 학급당 1명의 교사가 배치된다. 유치원 통학 차량 역시 기존 사립유치원에서는 운영했지만 공립유치원은 운영하지 않는다. 이외 맞벌이 가정의 국공립유치원 기피 요인이었던 긴 방학기간과 상대적으로 짧은 운영 시간도 사립과 격차 해소가 필요한 부분이다. 수지구 신봉동 한 학부모는 “단설유치원은 방학이 길고 하원이 빨라 맞벌이가정이 보내기엔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다”면서 “단순히 개수 늘리기에만 집중하기 보다 국공립유치원 교육 환경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