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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없는 줄 알고 마구잡이 해체…학교 등 당황무석면에서 석면건축물 전환 학교 가보니

냉난방기·LED등 교체 과정서
석면 텍스 유출 가능성 높아
시민단체 “원인규명·재발방지 노력 필요”

석면 물질이 함유된 화장실 칸막이가 훼손된 채 방치돼 있다.

경기 용인지역에서 석면을 전혀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던 무석면인증 학교 4곳에서 석면이 발견된 가운데<본지 990호 ‘용인 초·중·고 27%서 석면지도 오류 발견’> 현장 확인 결과 이중 2곳은 냉난방기 설치 등 석면 텍스를 해체하는 공사가 진행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석면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 조치 없이 공사했는데 현재로선 피해 여부조차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본지는 무석면인증학교에서 석면건축물로 전환된 손곡초와 홍천초, 소현중을 7일 직접 방문했다. 

2004년 개교한 수지구 동천동 손곡초등학교는 무석면인증 학교로 분류됐지만 2018년 10월 재검사에서 석면건축물로 분류된 학교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 본관과 유치원 등 건물 총 연면적 9112㎡ 중 5378㎡ 에서 백석면을 함유한 천장재를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0월까지 잘못된 석면지도(석면 함유 자재 사용 구역을 표시한 지도)로 전문적인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던 손곡초. 현장 조사 결과 2017년 냉난방기 공사를 비롯해 LED등을 교체하는 등 석면 천장 텍스를 일부 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수기 설치를 위해 임의로 석면 천장재를 훼손한 곳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석면해체제거 작업 시 석면전문업체가 분진이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비닐 보양 작업 등 조치 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손곡초는 무석면인증학교였던 만큼 관련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석면 비산 노출 위험이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수십년 잠복기를 거쳐 관련 질병이 발생되는 특성상 현재로서는 피해 규모조차 파악할 수 없다. 

손곡초 관계자는 “(석면건축물이라는) 결과를 보고 정말 놀라 확실한지 재검사를 요청했을 정도”라면서 “당연히 석면이 아닌 줄 알고 공사가 진행됐다. 결국 애꿎은 아이들이 피해를 봤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냉난방기와 LED등 공사가 진행된 석면 천장

수지구 신봉동 홍천초등학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석면을 전혀 쓰지 않은 무석면인증 학교로 분류돼오다 지난해 9월 재검사에서 1~6학년 교실 등 3910㎡에서 백석면이 발견됐다. 홍천초 역시 이미 냉난방기 설치로 석면 일부 해체 공사가 진행된 상황. 석면건축물로 전환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는 무기한 연기됐다. 학교가 석면 함유 천장재를 사용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전체 해체 공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홍천초 관계자는 “석면 검출 이후 학부모와 지역 주민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면서 “올해 겨울방학 때 석면 일부 전면 해체를 결정하고 교육청에 신청 후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 석면지도를 공개하지 않았던 소현중과 홍천중은 본지 취재 이후 공지사항 게시판에 이를 공개했다. 공개된 석면지도에 따르면 소현중은 1~3층 남녀 화장실 칸막이에서, 홍천중은 1층 전기실과 작업실, 숙직실 천장재 텍스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소현중 관계자는 “석면 발견 이후 구멍이 뚫린 칸막이를 보수하고 교체 공사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본지와 학교 현장을 함께 조사한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김숙영 위원은 “석면지도 오류로 인한 피해 여부는 당장 확인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석면 해체 과정에서 제대로 된 보양작업이 없었다는 것은 위험 가능성이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원인규명부터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등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교육당국이나 정부는 이를 손 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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