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부터 사흘간…해 거듭할수록 규모 커져
용인 대표 전통 향토축제 발전 가능성에 기대감 

백암 백중문화보존위원회 준비회의 모습. 왼족부터 김종석 총괄팀장, 정만화 위원장, 이창재 사무총장, 신경회 진행팀장, 이병교 진행팀원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암리 전통시장인 일명 ‘배개미 장터’에서 늦여름을 달굴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 7회째 맞이하는 백암 백중문화제는 지난해 1만6000여 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룬 가운데, 용인 나아가 전국을 대표하는 향토축제 가능성을 확인시킨 바 있다. 용인시와 시의회도 이를 높이 평가해 작년보다 지원예산을 크게 올려 관심과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런 만큼 문화제를 준비하는 주최 측은 보다 다양하고 향토색 짙은 차별화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첫째는 제의 행사를 새로 선보인다. <전통우리굿>에서 주관하는 서낭(성황)제이다. 본래 전통적인 민속축제는 기본적으로 향토 신을 모셔서 즐겁게 함으로써 액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려는 의도에서 행하여진다. 첫날 행사를 알리는 고유제의 의미도 담고 있다.  

집을 짓기 위하여 집터를 닦는 일명 ‘터닦기’라 불리는 지경다지기 공연은 백암노인회 회원과 새마을지도자회 회원들이 참여해 전통적인 방식을 선보인다. 흰바위농악단이 나서는 ‘호미씻이’ 공연도 근래 쉽게 볼 수 없는 전통 농경사회의 대표적인 여름놀이다. 매년 음력 7월경에 농가에서 논매기를 끝내고 날을 받아 하루를 쉬면서 노는 민속놀이로 용인에선 백암지역에서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경다지기놀이의 한 장면.

백중놀이의 백미인 씨름경연을 더 확대해 전국 백중장사씨름대회가 열린다. 전국천하장사 씨름대회 유치를 목표로 하는 이번 대회에는 이미 지난해 보다 많은 50여 개 팀이 참가신청을 한 상태다. 지역주민들의 참여마당인 백중가요제에는 장윤정, 조성모, 김범룡 등 유명가수들이 출연 예정이며 개그맨 황기순 씨가 사회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도자기 체험 △전통의상 체험 △옛 농기구 체험 △봉숭아꽃 물들이기 △짚공예 체험 △떡메치기 △백암 순대 만들기 체험 △예아리박물관 임종체험 등 다양한 참여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백암백중문화보존위원회 정만화 위원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다란 관심과 참여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용인을 대표하고 전국적인 축제로 발전하려면 공간과 시설 등 기본적인 인프라 투자가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암에선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백중날 지역주민들이 농악놀이와 씨름대회 등 고유 민속놀이를 즐기며 화합을 다져왔다. 백암 우시장은 조선시대 전국 10대 규모에 들 정도로 발달해 있었고 쌀 거래로 명성을 날리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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