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숙 문화재청장 현장 찾아 “40년 방치 아쉬워”

이동섭 의원 등 정치권도 가세…관련기관 협력키로   

처인성 현황과 괸리계획을 설명하는 용인시 문화예술과 김대순 학예연구사(오른쪽). 왼쪽부터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이동섭 국회의원

“도지정문화재인 처인성은 40년이 넘도록 방치되다시피 했다. 중요한 역사 문화적 가치를 고려해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복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지난 22일 용인을 찾았다. 고려시대 용인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현장 두 곳을 둘러봤다. 정 청장은 먼저 남사면 소재 처인성(경기도 기념물 제44호)에 도착해 용인시 관계자와 이동섭 국회의원(바른미래당‧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설명을 들은 후 처인성 국가사적 지정 추진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이동읍 서리 서리고려백자요지도 방문했다. 서리백자요지는 1987년부터 3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청자에서 초기 백자로 자기 생산기술이 변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2017년엔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보존과 활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에 있는 곳이다. 이 자리에서도 정 창장은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고려판 ‘실리콘벨리’로 제2의 실리콘벨리를 꿈꾸는 용인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문화재청장과 이동섭 국회의원 등 정치권까지 가세한 처인권역 문화유산 정비방안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용인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처인성 재정비 및 문화유산 활용 활성화 사업은 두 축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사적 지정 건은 학계와 중앙-광역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시굴조사 등을 추가로 하면서 학술적 접근을 우선으로 할 방침이다. 한편으론 정비사업도 꾸준히 추진한다. 2017년 공모 선정된 역사교육관 건립사업이 총 45억을 들여 한옥양식으로 설계 중이다. 주차장 옆에 조성되는 역사교육관을 통해 VR(가상현실) 등 첨단기술 활용 역사문화콘텐츠를 널리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총 39억을 투입해 주변 토지 매입과 역사공원 조성을 골자로 하는 처인성 정비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재정 악화와 각종 개발사업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고려시대 용인 역사문화유산 재정비사업이 모처럼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문화재과’ 신설 등 예산과 전문인력의 확충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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