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요 교장·김경미 보건교사
“응급처치 교육 필요성 절감”

 

위급상황에 처한 학생을 신속하게 조치한 태성중하교 차기요 교장과 김경미 보건교사(왼쪽부터)

등교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호흡을 하지못하고 있던 학생에게 평소 익힌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구한 교직원들이 화제다. 태성중학교 차기요 교장과 김경미 보건교사다.

차기요 교장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태성중학교 3학년 A군은 학교 정문 오르막길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발작 증세를 보였다. A군 주변에 학생 3명이 있었지만 당황한 채 서 있었다. 이 모습을 축구부 코치와 교감이 목격하고 30여미터 떨어져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던 차기요 교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차 교장은 보건교사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곧바로 A군에게 달려가 증세를 파악했다. 그 사이 혈압계와 청진기 등 응급처치 도구를 챙겨온 보건교사 김경미씨는 A군이 의식이 잃고 호흡을 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차 교장이 20여 회가량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자 의식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하고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A군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곁을 지켰다.   

차 교장은 “발작 증세 등을 보고 뇌전증인 줄만 알았는데, 김 교사의 빠른 판단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공을 김 교사에게 돌렸다. “평소 연수 때마다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어요. 주변에 다른 교사가 있었지만 두려움 때문인지 선뜻 나서서 심폐소생술을 하지 못했는데, 지속적인 교육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고 생각하니 응급처치 교육의 필요성을 새삼 실감했어요.”

김경미 보건교사는 “우리 학교에서는 법적으로 정해진 교육시간 외에 2학기에 한 차례 더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고, 학부모를 대상으로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응급처치 교육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 교장은 “학생 3명이 주변에 있었지만 바로 상황을 전파하지 못한 게 아쉬움을 남는다”면서 “중학생에게 심폐소생술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상황 전파에 대한 교육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아울러 학부모님도 학생 병력을 교사와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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