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안 채택 여부 놓고 설전
40여분 지연 끝 1건만 채택
이건한 의장 리더십 생채기

18일 제 2차 본회의에 출석한 백군기 사장을 비롯해 용인시 간부 공무원들이 본회의 개회를 기다리면 앉아 있다.

용인시가 서면심사를 앞두고 시의회에 요청한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용인 유치를 위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되자 뒷말이 무성하다. 여기에 18일 오전 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제235회 용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개회가 의회 내부 갈등으로 40여분 간 지연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용인시의회는 18일 2차 본회의에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용인 유치를 위한 결의안’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규탄 결의안’ 등 결의안 2건을 올리려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일부 의원들이 사전 협의나 내용 공유 없이 본회의 당일 안건을 상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발했다. 절차와 방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e-스포츠 전용경기장 유치 결의안은 의원들의 참여 저조로 무산되고,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규탄 결의안’만 채택됐다. 

강웅철 의원은 “결의안은 의원 개개인의 서명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의원 개인에게 미리 알리거나 내용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분히 시간이 있었지만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며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절차가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의원은 거수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하루 전이라도 사무국을 통해 의원들에게 전화 한 통만이라도 했다면 결의안 상정을 놓고 갈등이 생기거나 논란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건한 의장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서면심사만 남겨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결의문 채택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말해 의회와 집행부 간 소통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시의회는 본회의 하루 전인 17일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용인 유치를 위한 결의안’을 18일 열리는 제2차 본회의에서 채택할 예정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1시간여 만에 각 언론사에 ‘검토 및 수정사항 확인 중에 있어 보류해 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의안 채택과 관련, 일부 의원들은 민주당과 한국당, 의장단과 평의원, 다선 의원과 초선의원 간 그동안 쌓여 있던 불만이 표면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번 결의안을 둘러싼 갈등은 민주당과 한국당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건한 의장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