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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열 올리는 유치전의 장단점

최근 용인시가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직접 유치전으로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대어를 잡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부지 선정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유치하겠다고 도전장을 내 밀었다. 시의회 벽에 막혔다. 여기에 앞서 축구종합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좌절됐으며, 2023년 피파여자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며 유치전에 가세했다. 

이뿐인가. 기업이 자발적으로 선택했다 발길을 돌렸던 네이버데이터 센터 유치전에도 뛰어 든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전임 정찬민 시장도 옛 경찰대에 경기도청을 유치하겠다, 대형 관광호텔을 유치하겠다며 각축전을 펼쳤지만 큰 성과는 내지는 못했다. 

국가나 광역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용인시에 가져오는 것을 예산 절감 등의 효과가 있어 추천할 만하다. 백군기 시장이 유치에 열을 올리는 분야를 보면 축구와 관련한 부분이 많다.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공약으로 내세운 축구분위기 고조를 위해서다. 이를 위해 축구단을 창단(혹은 유치)하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시민체육공원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의지다. 취지는 좋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시설을 유치하면 관련 부지를 제공한다거나 각종 행정 서비스를 지원한다거나, 향후 관리를 책임진다거나 등등의 의무가 뒤따른다. 물론 이 같은 노고나 부담이 시민 다수를 위한 것이라면 충분히 감당할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있을 것이다. 살펴보자 

최근 유치를 하겠다고 깃발을 올린 경기 e-스포츠 경기장 조성 공모사업과 관련해 용인시는 시민체육공원 내에 적잖은 규모의 경기장을 만들 계획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해당 부서는 대상 부지를 두고 업체와 소통을 하고 있다. 표현이 소통이지 사실상 행정 수단을 집중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졌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유치해보다는 행정이다. 시민들은 여전히 활성화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시민체육공원에 100억원 넘는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고 새로운 시설을 만든다고 해서 지리적 한계가 극복될 것이라고 기대할지 의문이다. 반대 목소리를 내던 시민과 중제 역할이 부족해 용인을 떠난 기업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나선 용인시의 행정에 박수를 보낼지는 미지수다. 

물론 유치란게 먼저 시동을 걸어 홍보 시간을 최대한 담보해 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전쟁을 의미하는 ‘전’이란 접미어가 붙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시민들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조차 사치일 정도로 촌각을 다투지는 않는다. 실제 시의회가 e-스포츠 경기장 유치 결의안에 동의하지 못한 이유도 이와 대동소이하다.

한발 물러나 과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이해한다고 치자. 그렇다고 각종 사업에 참여하겠다며  의향서를 제출하는 마음가짐이 ‘안 되면 그만’식이면 안된다. 우리 용인시민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용인 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그럴 때야 비로소 유치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다해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시행착오가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유치 카드를 꺼내야 한다면 반드시 다른 건 몰라도 한가지만은 명심하자. 정략적으로 활용하면 안 될 것이다. 유치전에 들어가는 홍보비용이나, 행정력을 특정 정치인만 위해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정작 우리시에는 특별히 필요 없는, 시민들의 일생과는 그렇게 연관이 없는 사업에 예산까지 들여가며 유치했다고 자랑까지 하는 무모한 행정은 펼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제 임기 1년을 보낸 현 시장이 재선을 위한 치적 쌓기 용으로 다양한 유치전에 용인시를 올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지금껏 유치하겠다고 나선 사업에 시민들 호응도 그렇게 나쁘진 않는 것 같다. 그럼에도 많은 시민들은 ‘뜬금없다’는 이야기를 제법 하는 모양이다.

어릴 적 선친께서는 퇴근 길 먹을거리를 자주 사오셨다. 분명 한길에서 뚜벅뚝벅한 걸음과 함께 두 손에 들었겠지만, 문 앞에서 자세를 가다듬고는 선물을 등 뒤로 옮겼을 것이랴. 그리고 펼쳐 보인 선물에 기뻐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아버지께서 준비한 대부분의 선물은 앞서 우리를 통해 의견수렴을 한 것이라 더 반갑다. “너희들 어떤거 먹고 싶어? 필요한 게 뭐야?”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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