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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관행 넘어 용인시가 함께 만드는 ‘클러스터’ 조성 필요하다제2 반도체 시대, 새로운 미래를 말한다-2

반도체, 모든 산업과 상생해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

기술적 연관이 있는 여러 생산부분이 기계적 관계로 결합하는 것을 흔히 클러스터라고 한다. 이 방법은 1928년 구소련의 콤비나트와 비슷한 형식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당시 소련은 국가 산업의 합리적인 운영을 목표로 의식적으로 조성했다. 유명 상권 형성 과정을 보면 이와 반대되는 경우가 있다. 유명세를 탄 상점을 기점으로 유사업종이 주변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다.  

용인시 원삼면에 조성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이하 원삼 클러스터)는 범 국가 차원에서 조성되는 것이다. 때문에 계획범위 밖에 있는 조건들이 포함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혹은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 하다. 

◇국산화 절실한 반도체 산업 ‘용인시 역할’은= 범국민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산 불매 운동의 시발점이 된 분야인 반도체. 각종 자료를 보면 세계 반도체 시장의 60% 이상이 한국이 책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수출 규제에 국내 반도체가 비상사태를 우려해야 하는 것은 소재 의존도 때문이다.

실제 반도체 핵심 소재 상당수가 일본을 통해 수입되고 있어 이를 차단할 경우 국내 수출 길에 큰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이 이를 악용하려는 것이다. 부품소재 산업 국산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낀 것이다.  이에 맞춰 정부는 반도체 산업 소재 국산화를 천명하고 나섰다. 

경제학자로 잘 알려진 정태인씨는 한 언론사 기고문을 통해 ‘자동차 산업은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핵심 부품 90% 이상의 국산화라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반도체 산업은 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보면, 국내 반도체 산업은 특정 대기업이 독점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일본이란 특정 국가와의 공조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의미도도 해석해도 무방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자동차 산업 전철을 따르는 것이 사실상 유일하다. 핵심부품 국산화다. 

용인시 원삼면에 건설 예정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는 4개 생산라인 외 50여개 부품 소재 장비 협력업체가 입주하게 된다. 단기적으로 보면 이들 협력업체가 입주해 반도체 생산에 동력 역할을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협력업체 비중을 더 확대하지 못할 경우 클러스터는 결국 대기업이 중심이 된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용인시는 국가 차원에서 추진에 나선 반도체 산업의 국산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일종의 역할을 부여 받았다. 중소기업-관-학 모두 반도체 클러스터에 객이 아닌 협치 대상이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 용인 산업 이끌고 있나= 용인시가 밝힌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사업체조사 결과보고서 기준 용인에는 총 4066개 업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상공회의소 홈페이지 올라온 자료를 보면 이중 대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주)를 비롯해 총 21곳이며, 중견기업은 76곳 정도다. 사실상 업체 대다수가 중소기업이라는 것이다. 

용인시에 위치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은 잘 이뤄지는지 명확한 수치를 잡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 대다수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거래를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하고 있다. 용인 내에 대기업을 유치한다고 해서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원삼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해도 기존 중소기업은 특별히 반길만한 호재가 부족하단 의미다. 

기흥구 흥덕IT밸리에 입주한 한 사업장 관계자는 “사무실 근처에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있으며 업종도 비슷하지만 거래는 매우 힘들다. 클러스터 개념은 유사 업종이 몰려 있는 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라며 “그나마 유사 업종 간에 상호 협력이나 교류가 있으면 좋겠지만 대기업과 거래를 위한 제 살 갉아먹기 경쟁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주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해야= SK하이닉스는 원삼면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한다. 3000억원이 들어간 용인시민체육공원 400개를 건립할 수 있을 만큼 천문학적인 비용이다. 이 비용을 106만 용인시민에게 나눠 준다면 1명당 1억원 이상 나눠 줄 수 있다. 그만큼 용인시로 흡수될 경우 상당한 변화를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상당 금액은 시설투자 비용이거나, 토지 매입비용에 사용된다. 지역으로 환원되는 비용은 한정돼 있다. 용인시가 원삼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경제적 효과를 최대치로 올리기 위한 방안은 개발 사업이 아닌, 운영에 달렸다. 경제적 부가가치만 18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니 운영 이후 경제 규모는 더 커진다. 

최근 일본이 과감하게 경제보복에 나선데는 일종의 자신감이 내재돼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국내 반도체 소재 산업이 자국 기술을 치고 올라오기에는 시간적으로 여유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용인시 역시 반도체 산업을 용인의 특산품으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민-관-학이 공동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용인시를 실리콘 밸리 같은 혁신 클러스터로 만들자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혁신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는 용인시에 충분하다. 우선 용인시는 SK하이닉스란 대기업을 유치해 지방세수 확대가 기대된다. 늘어난 세수를 이제 진정한 지역 클러스터 조성에 투자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용인은 교육도시라고 할 만큼 대학교가 밀집해 있다. 

정태인 경제학자는 최근 한 언론사 기고를 통해 기존 기업이나 대학교와 연구소의 입지, 연구 인력의 선호, 금융 등 지원서비스의 질 등 클러스터의 핵심 구성 요소 측면에서 수도권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그중에서도 세계 굴지의 반도체 생산 기업이 용인시를 선택한 데는 수도권에서도 최대 요충지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용인시가 진정한 반도체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재 국산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산화의 뒤에는 바로 협력업체 즉 지역의 중소기업이 자리해야 한다. 

최근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조치를 시행한 것과 관련, 경기도가 행정2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TF팀을 구성하고 중장기 대책 마련한 것에도 힌트를 얻을 필요가 있다. 

TF팀에는 경기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연구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테크노파크, 경기도시공사, 경기도외국인투자기업협의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등이 참여한다.

기관별 역할을 살펴보면 경기도는 TF팀 운영과 대응 방안 총괄, 중앙부처와의 협력체계 구축 △경제과학진흥원은 수출규제 피해신고센터 운영과 실태조사 △경기연구원은 일본 독과점 품목 분석과 반도체 수출규제 관련 동향 분석 △경기신보는 긴급경영자금 지원과 융자금 상환 유예 조치 △경기테크노파크는 부품 국산화 기업 발굴·지원 △경기도시공사는 외투기업 입주 시 부지 지원을 맡게 된다. 

도는 이외도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위해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한다. 한국나노기술원이 함께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반도체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고, 청년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클러스터, 의식주 모두 분야와 공생= 최대 효자 종목인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기업 유치로 중소기업 간 임금수준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격차가 심화, 각종 안전사고 등의 문제 발생 등이 우려되지만 분명 반길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지역경제 부분에서는 향후 100년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기반으로 꼽힌다. 광역시급으로 성장한 용인시가 100년 미래 모습에 원삼면 클러스터는 빠질 수 없는 동력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기존 산업과 공존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일단 신도시급 배후도시다. SK 측은 원삼면 클러스터 부지 내에 40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한다는 토지 이용 계획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용인시 역시 부지 매입 지역 주민들을 위한 배후 도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상황이 따라서는 원삼면을 아우르는 핵심 지구 역할을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수지와 기흥구와의 연결도로가 확충될 경우 SK하이닉스발 경제효과는 고삐가 풀린 격이 된다. 때문에 용인시가 이 효과를 최대한 담는 저수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외부 유출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민‧관‧학 협치와 함께 산업전반의 네트워크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공사가 한창인 이케아 부지 인근 주민들은 이 점에 대해 문제점을 피력하고 있다. 고매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유모씨는 “대기업이 들어오면 주변이 경제가 산다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대부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지역에서 소비가 일어날 수 있도록 용인시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유치가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 있도록 용인시가 중간자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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