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자 조르다노는 고등학생 때 사르도(Sardou) 원작인 이 작품의 연극을 Sannazzarro 극장에서 본 후 큰 감동을 받은 나머지 원작자인 사르도에게 오페라를 써보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사르도는 학생인 작곡가 지망생에게 “나중에 보자”며 싸늘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이후 조르다노는 이 작품을 작곡해 이탈리아 외에 외국에서도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특히 파리에서 대성공을 거두는데 안드레아 쉐니에 이후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수많은 오페라 중에서 가장 영화와 흡사한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러시아가 무대인 오페라로, 막이 바뀔 때마다 함께 달라지는 계절, 특히 추운 겨울과 여름의 무대가 아름답고 비극적인 로맨스와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여주인공의 자살 장면에서 독약을 마신 여주인공은 테너인 파트너 로리스를 향해 말한다. “차갑게 식어가는 나의 입술을 당신의 키스로 덥혀줘요. 로리스. 사랑해!” 이토록 아름다운 그녀의 사랑이 왜 자살로 끝나게 됐을까?  

작곡가 : 움베르토 지오다노(1867~1948)
대본 : 아르투로 콜라우티
원작 : 빅토리엔 사르도의 Fedora 
초연 : 밀라노 리리코극장, 1898년 11월 17일 
초연가수 : 제마 벨리치오니, 엔리코 카루소, 델피노 메노티 
초연지휘자 : 움베르토 지오다노
등장인물 : 페도라 로마조프공주(소프라노), 올가 수카레프 백작부인(소프라노 레제로), 로리스 이바노프백작(테너), 데 시리우스 외교관(바리톤), 디미트리 하인(콘트랄토), 작은 사보이인(콘트랄토), 데시뤠 시종(테너), 로우벨 남작(테너), 치릴로 마부(바리톤), 보라프 의사(바리톤), 그레 경찰사령관(베이스), 외과의사(바리톤), 시종(합창단원), 세르지오 시종(합창단원), 경비원(합창단원), 피아니스트(마임역) 뮐러 박사(마임역), 경찰관들과 시종들, 그리고 마부들(합창단원)

이야기는 19세기 말에 전개된다.

1막
블라디미로 백작의 저택. 집안의 모든 시종들이 백작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총각으로서 마지막날 밤 파티를 즐기고 있는 중이다. 다음날 아침 그는 페도라(Fedora) 공주와 결혼할 것이고, 결혼으로 다시 경제적 안정을 바라고 있다. 이때 초인종 소리가 소란스럽게 울리고 공주가 급히 들어온다. 그녀는 매우 걱정된 모습으로 극장에서 만나기로 한 백작을 아직까지 못 만난 상태. 백작의 시종 디미트리는 백작을 찾으러 나가고 그 순간 백작의 마차가 집에 도착한다. 백작은 부상을 입고 그레 경찰사령관의 부축을 받으면서 집으로 들어온다. 마부인 치릴로가 백작을 공원까지 모셔다드렸다고 얘기한다.

공원에서 두 발의 총소리를 듣고 상처를 입은 누군가가 피를 흘리면서 사라졌다고 얘기한다. 잠시 후에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서 블라디미로 백작이 상처를 입고 피를 흐리면서 기절해있었다고 얘기한다. 그의 옆에는 외출할 때 항상 소지하는 총이 있었고, 그는 경찰사령관의 아들인 이유로 범죄자들에게 위협을 당하는 상태였다고 말한다. 그 후 알게 된 사실은 빌라에 사는 한 노인 여자가 그날 오후에 백작에게 편지를 보내왔고, 거실의 책상 서랍에 넣어놓았던 편지가 사라졌다는 사실. 시종 디미트리는 거실에서 백작을 기다리던 손님이 있었는데 갑자기 없어졌고, 그 손님은 바로 앞집에 거주하는 로리스 이바노프라고 한다. 이후에 백작은 숨을 거두고 경찰사령관은 이바노프가 실종됐다고 알린다. 

2막
파리 페도라 공주 집안의 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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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노프 백작도 와있다. 페도라는 이바노프를 유혹해 그녀에게 사랑에 빠지게 만든 후 그에게 범죄에 대한 자백을 받아낸다. 로리스 이바노프는 블라디미로에게 총격을 가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당한 이유였음을 주장하면서 두 시간에 그녀에게 그 사실을 증명하겠다고 말한다. 

그가 돌아오기 전에 국왕이 허무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은 소식이 전달된다. 그 소식에 연회는 중단되고 페도라는 편지를 준비한 뒤 그레에게 그 편지를 페테르부르그로 전달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로리스를 체포할 것을 그레와 의논한다. 로리스는 그녀 집으로 다시 돌아와서 블라디미로는 수년간 숨겨진 애인이었으며 블라디미로와 페도라의 결혼식 전날까지도 밀회를 즐겼다고 알려준다. 그 증거로 블라디미로가 로리스 이바노프의 부인에게 보냈던 편지들을 보여준다. 이 사실에 페도라는 사랑했던 애인이 갑자기 증오의 대상이 됐음을 느끼고 이바노프에 대한 동정심과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충실한 감정에 깊은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날 밤 로리스를 집에 머무를 것을 권하고 그레에게 그를 체포하려던 계획을 취소시킨다.

3막
페도라의 스위스 별장 속의 가든.

로리스와 페도라는 아주 행복하게 지내고 있지만 페도라가 블라디미로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러시아에 보낸 서신 때문에 이바노프의 집안에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이바노프의 형은 체포돼 형무소에서 죽게 되고, 그의 죽음을 비관한 어머니마저 죽는다. 이 소식을 로리스의 친구 보라프가 편지로 알린다. 편지에는 파리에 살고 있는 세례명 외의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인이 꾸민 일이라고 알려주고, 그 여인을 찾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써 있다. 복수를 다짐하는 로리스에게 페도라는 자비를 구해보지만, 그는 ‘Quella donna(그 나쁜 여인이)’를 부르짖으면서 절규한다. 그가 자신을 발견할 것을 두려워한 페도라는 독약을 마시고, 로리스는 너무 늦었지만 그녀의 자살 원인을 알게 된다. 그녀는 용서를 빌면서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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