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접수 2배 이상 증가···미배차율 8배로 늘어
차량 증차 필요 지적에 용인시 “당장 계획 없다”

용인시가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이동지원센터 위‧수탁 기간이 끝남에 따라 지난달 용인도시공사와 특별교통수단 이동지원센터 위‧수탁을 재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원센터를 통해 접수된 이용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미배차 건수도 증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배차율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하면 일부에서는 이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어 용인시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용인시가 위‧수탁 계약체결서를 통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3년 전인 2016년 당시 센터를 통해 들어온 이용 접수는 총 7만6000건으로 이중 6만5800여건을 처리해 배차율이 86.6% 수준을 보였다. 이어 2017년에는 이보다 접수건이 3만여건이 더 늘어 10만7600건이었으며, 이중 9만7100여건을 처리 배차율은 90.2%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미배차건수는 2016년 3400건수인데 반해, 2017년에는 3배 이상 많은 1만560건으로 늘었다. 배차율은 큰 폭으로 오른 원인은 이동차량을 애초 44대에서 72대로 대폭 늘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는 2017년 7월 기준으로 노약자나 장애인등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는 특별교통차량을 44대에서 72대로 대폭 늘였다. 이에 시는 당시 용인시 등록 장애인 7225명 점을 감안하면 164명당 1대에서 100명당 1대로 크게 개선다고 밝혔다. 법정대율의 2배를 충족한다도 시는 덧붙였다. 여기에 위탁운영하고 있는 용인도시공사는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모바일 앱을 개발해 스마트 폰으로 사전 예약과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지원센터로 들어온 접수건을 보면 홍보와 증차 효과는 곧바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접수 건수는 16만4600건으로 2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중 처리건수는 14만400여건으로 배차율이 2017년과 비교해 5%가량 뚝 떨어진 85.2% 정도다. 10번의 접수 1번 이상은 배차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해 한해 동안 2만4100건은 배차를 받지 못했다. 2016년과 비교해 8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당장 증차가 시급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지만 시 입장에서는 무작정 차량을 증차할 수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예산도 한계가 있지만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낡은 차량을 교체할 계획은 있지만 증차 계획은 아직 없다”며 “배차율을 높이기 위해 차량을 무작정 늘리는 방안보다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할 것”이라는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대중교통 이용에 큰 불편이 있는 휠체어 이용자들의 이용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 전체 처리건수 중 휠체어 이용자는 49%, 휠체어 비이용자는 51%로 2% 가량  비휠체어 사용자가 접수한 1020건이 더 배차됐다는 것이다. 2017년 상황은 역전돼 휠체어 이용자 처리 건수가 2400건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휠체어 사용자보다 비사용자 처리건수가 6% 이상 높아졌다. 건수로는 9000건을 훌쩍 넘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용자들의 불만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교통약자이동차량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교통약자이동지원차량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이용하는 차량이다. 저처럼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은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전혀 이용할 수조차 없다”라며 “그런데 충분히 걸을 수 있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분들이 (이동수단) 차량을 많이 이용한다”라고 한탄했다. 

예약 방법에 대한 지적도 있다. 한 이용자는 “즉시콜을 맞춘 후 30분정도 차량이 없으면 취소가 돼 여러 가지 번거롭고 불편하다”라며 “차량 운전하는 기사 분들도 불편하다고 하시는데 왜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한 번 차량을 맞추는 편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량은 운행하는 측에서도 이런 지적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지만 당장 해결책을 내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 아주대 인근에서 만난 한 차량 운전자는 “병원을 가기 위해 혼자 걸을 수 있는 분이나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 가능한 분들도 예약을 한다”라며 “그래도 운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도시공사는 25일까지 5차에 걸쳐 용인시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의 특별교통수단 운전원 전원에게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교육을 한다.
장애인과 노약자 등 중증 교통약자 이동 시 사고나 심정지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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