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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산 반도체, 용인 먹여 살리는 ‘장밋빛 희망’ 기대커버스토리]제 2 반도체 시대, 용인의 새로운 미래를 말한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 원삼면 일대

2019년 새해 초부터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즈음해 처인구 원삼면 일대는 외지인들의 방문이 급속히 늘었다. 개발사업을 앞두고 흔히 있는 ‘투기바람’ 정도 치부하기에는 여러모로 뭔가 이상했다. 들뜬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설연휴가 끝난 직후 부터다. 용인시에 총 사업비만 120조원이 들어가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용인 유치가 유력하다는 비공식 소식이 용인시의회와 용인시를 통해 속속 흘러나왔다. 오히려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입조심까지 했지만 곳곳에서 확정적 소식이 이어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SK하이닉스 반도체 용인 유치를 기정사실화했지만 백군기 시장은 SNS에 관련 기사를 “침묵이 ‘금’입니다. 확정시까지 우리는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합시다”란 내용을 적었다. 이는 역설적으로 표현해 유치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과도 이내 나왔다. 올해 3월 용인시가 이 사업과 관련해 요청한 특별물량배정안이 수도권정비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과, 유치를 확정한 것이다. 이에 맞춰 백 시장은 사업 부지에 포함된 원삼면 용인시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단 조성과 관련한 비전을 밝혔다.

◇SK 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란= 반도체 업종 단일 투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급으로 꼽히는 이 사업은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4.5㎢(약 136만평) 규모로 추진된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로 산단 조성비용만 1조6290억원에 이른다. 반도체 팹(Fab) 4개 운영에 1만2000명, 지원부서 인력 3000명 등 1만5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며 협력업체만 최소 50여개가 될 것으로 본다. 정부는 2028년까지 10년 동안 총 120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추산했다.

SK가 용인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이천공장이 포화상태에 직면한데다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 라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공장이 위치한 이천이나 청주는 부지 등에서 한계를 보였다. 이에 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정부는 지난해 12월, 2019년 경제정책방향과 업무계획을 통해 민간투자 1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외적으로 유치전은 치열해 보였다. 이미 SK하이닉스와 인연을 맺은 이천과 청주는 각종 행정 지원을 구애작전을 이어갔다. 경북 구미 등 지역 유치 도시들은 탈수도권을 주장하며, 남하정책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용인 대세론은 꺾을 수 없었다.  

반도체(자료사진 사진출처 경기도 홈페이지)

◇SK 대어 유치 성공에 이르기까지= 용인시는 믿는 부분이 있었다. SK가 용인시 유치를 희망한다는 것을 강한 자신감의 근거가 됐다. 여기에 용인시가 가진 지리적 특성과 기저 기반시설의 전국적 위상은 독보적이라고 할 만큼 두드러졌다. 물러설 필요도 없을뿐더러, 도드라지기 위해 나설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용인시는 이 사업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전국 10여개 자치단체와의 각축전에서 용인시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유치를 원하고 있는 다른 지역보다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물류효율성이 양호하고 우수 인력 유치가 용이하다.

실제 용인시는 기존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와 청주 캠퍼스와 각각 20㎞, 55㎞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데다 서울‧세종고속도로가 2022년 개통할 경우 인접성은 더욱 좋아진다. 뿐만 아니라 현 구성원이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에 입지해 있어 인력 유치에 유리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용수와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 역시 장점으로 뽑을 수 있다. 해당 부지로 거론되는 곳에서 불과 10㎞ 이내에 신안성변전소가 위치해 있어 전력 확보가 수월하며, 용수 공급도 유리하다. 수도권 광역상수도(판교)망과도 42㎞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연보전권역 및 수질오염총량제 미 적용지역이라 환경영향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 반도체 공장이 용인시에 위치한 것도 큰 장점이다. 반도체 협력업체 본사와 인접해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다. 또 판교나 강남에 위치한 벤처업체와 신규협력 및 공동개발도 용이하다. 반도체 주요 고객사인 국내외 PC, 스마트폰 및 서버업체에 대한 대응 역시 쉽게 할 수 있다.

◇반도체, 지차단체가 유치에 적극인 이유= 최근 경제보복조치를 취한 일본이 대한국 수출제한 항목으로 잡은 3가지는 모두 반도체 소재 관련 분야다. 그만큼 한국에서 반도체는 절대적인 산업분야기 때문이다. 수출 대국인 대한민국의 제 1위 품목이 바로 반도체다. 최근 성장속도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절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과 관련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우리 기업이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7%에 이른다. 

반도체 호황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용인시와 인근 수원시에 걸쳐 자리한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 공장. 용인시는 올해 이 사업체를 통해 지방법인소득세로 1302억원을 징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위치한 이천시 역시 최근 5년간 연 평균 800여억원 선의 세수가 SK를 통해 발생한다. 이를 감안하면 세계 최상위급 반도체 공장 두 곳을 품은 용인시의 경제적 부흥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 최근 반도체 산업이 예전만 못한데다, 편중된 세수 시스템을 우려하고 하는 목소리도 있어 용인시가 성숙한 자세로 과제 해결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헉’ 소리 나는 사업부지 규모= 이 사업은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4.5㎢(약 136만평) 규모로 추진된다. 원삼면 전체 면적 60.23㎢의 13%를 약간 넘는다. 부지면적 4만7000㎡(1만4000여평) 가량의 용인시종합운동장 100여개와 합친 것 비슷하다. 용인시청 등이 밀집한 용인행정타운(경찰서 부지 제외한 전체면적 23만6449㎡)의 19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개발이 이어지던 2006~2016년 10년간 임야면적 15.8㎢(479만평, 1586㏊)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개발 집중 시절 3년여간 용인시에서 사라진 산림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사업 부지에 포함되는 원삼면 중 독성2리와 죽능1리·죽능5리 등 3곳은 완전히 사라진다. 이곳보다 수용 면적이 다소 적지만 독성1리와 3리도 각각 70%, 30% 수용되며, 죽능3리 10%, 죽능 6리 20% 가량이 포함된다. 경계지역인 고당 1·2·3리도 일부 수용이 불가피한 상태다. 공동체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며, 이를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한 상태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모든 부지가 공장시설로 사용되는 아니다. 최근 회사 측이 용인시에 보낸 토지이용계획안에는  120조원을 투자해 4개 라인의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하며, 17만150㎡에 40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설해 일반에 분양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이외에도 체육시설이나 공원, 상업용지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있지만 용인시는 현재 활용방안일 뿐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용인시는 토지 이용방안과는 별개로 인근에 상업·문화·체육시설 등이 들어서는 배후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맞춰 용인시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용인시정연구원 연구과제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배후단지 조성에 대한 기초연구’를 포함시켰다. 

◇인터넷 속 반도체 수혜지역은= 올해 1월부터 12일까지 '용인&SK하이닉스'를 검색한 결과 관련 기사만 다음 카카오 검색사이트 4920건이 나온다. 국내 최대 검색사이트인 네이버는 이보다 약간 적은 3957건 정도다. 용인과 무관한 SK하이닉스 자체 소식도 여기에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은 용인시가 SK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유치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경기도가 가세해 반도체 산업을 키운다는 계획을 알리는 것도 상당 부분 담겼다. 

최근 집중되는 기사는 대형 호재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냐는 일종의 투자 및 투기성 정보제공이 담긴 것들이다. 당장 사업부지 주변에 위치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분양 홍보에 사용될 뿐 아니라, 기흥구 동백동이나 구성동 역시 통근권이라며 일부 부동산업계에서는 ‘수혜 1순위’라고 말하고 있다. 

진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분명한건 이 사업이 용인 전역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백군기 시장 핵심 경제 공약인 플랫폼시티와 연계한다는 방침까지 가세해 오히려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대명제를 달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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