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정연구원에 합리적 방안 모색 위해 용역 맡겨
프로축구단·시민체육공원 연계돼 있어 결과에 관심

원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부지에 편입된 용인시축구센터가 축소 이전을 통한 존속이냐, 법인 해산이냐 기로에 서 있다. 용인시가 지난달 중순 용인시정연구원에 의뢰한 축구센터에 대한 최적의 방안 도출을 위한 연구용역 보고서가 늦어도 이달 말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는 당초 백군기 시장의 시민축구단 창단 공약을 염두에 두고 축구센터를 축소, 이전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축구센터 이전에 필요한 재원과 관리 운영비, 시의회와 축구계의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아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키로 한 것이다.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축구센터는 단순히 이전·해산 문제가 아니라 축구단 창단과 시민체육공원을 연계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용역을 의뢰했으며, 시는 어떠한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예정대로 2021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경우, 용인시로서는 새 학기를 감안해 늦어도 8월 중에는 축구센터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하는 입장이다. 용인시축구센터는 신갈고등학교와 용인FC원삼, 용인FC U-15 등 3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축구센터 이전과 해산은 축구단 창단과 시민체육공원과 연동돼 있다는 점이다. 백 시장이 공약한 시민축구단의 경우 초기 창단 비용뿐 아니라 연간 100억원 이상 운영비가 필요하다. 결국 관중 동원력이나 광고 등을 감안하면 1부 리그에서 뛰어야 하는데, 성남시민축구단 사례 등을 보면 녹록지 않다. 시민체육공원 활성화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프로축구단을 창단할 경우 유스팀 운영이 필수적이라 U-18, U-15를 운영 중인 축구센터 유지가 유리하지만, 12세 이하 유소년팀은 없는 상태다. 

법인 해산도 간단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축구센터에는 30여 명의 사무·지원 인력과 코치진이 있기 때문에 법인이 해산될 경우 수십 명이 직장을 잃게 되는 데다, 역사와 전통이 사라져 용인시축구센터 출신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정연구원이 어떤 의견을 제시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시는 시정연구원의 장·단점 비교와 논리적 근거를 토대로 축구센터 문제를 처리할 방침이지만, 결과에 따라 용인시와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는  2004년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532번지 일원 15만6000여㎡에 부지 매입비 45억원을 포함해 총 300억 원가량 들여 용인시축구센터를 조성했다. 이 곳에는 축구전시관을 갖춘 지상 3층 규모의 관리동을 비롯해 천연잔디구장 2면, 인조잔디구장 3면, 전천후미니구장, 식당 등을 갖춘 기숙사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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