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단체 학교비정규직 파업지지
학부모 ‘이해’, 파업 반복 ‘불만’ 엇갈려

용인권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용인교육지원청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일부터 5일간 총파업을 진행한 가운데 용인에서는 전체 176개교에서 최대 85개 학교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당국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큰 혼란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부모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이해한다는 입장이지만 한편에서는 반복되는 파업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용인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첫날인 3일 서울광화문에서 열린 1차 집회에는 총 85개 학교에서 300여명이 참석했다. 전체 176개 학교 중 절반 가량이 동참한 것이다. 하지만 수원에서 열린 2일차 집회에는 참여 학교는 40여곳으로 참여 인원도 200여명대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권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5일 용인교육지원청에서 집회를 열고 사실상 이번 총파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파업에서 노동자들은 우리사회의 노동존중, 불평등 문제를 스스로 해결을 촉구했다.

이번 파업에 용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와 노조 등은 지지성명을 통해 힘을 실어줬다. 
참교육학부모회 용인지회를 비롯해 20여개 단체는 3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 파업을 지지합니다‘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은 우리사회 불평등의 문제를 비정규직 노동자가 직접 해결하겠다는 선언으로 용인지역의 제시민사회단체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존중과 노동의 숭고한 가치를 가르쳐야 할 학교현장이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는 학교 노동자들이 존재하지만 그들의 가치는 비정규직이라는 말 한마디에 묻혀버린다”며 “용인시민 그리고 학부모‧학생 여러분, 급식중단으로 인한 불편도 능히 예상된다. 하지만 불평등의 사회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결정을 존중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누구도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서지 않기에 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의로운 외침에 용인시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격려해 주시기를 소망한다”고 말로 마무리 했다. 

이번 파업에 대해 학부모들의 입장에는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비정규직 여건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보이면서도 자녀들의 먹을거리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파업으로 급식에 차질이 생겼다는 처인구 한 초등학교 한 학부모는 “반복되는 파업에 자녀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은 불만”이라며 “파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요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 더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기흥구 한 초등학교에 두명의 자녀를 보내고 있다는 김 모(38)씨는 “이번 파업으로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는 동참하지 않아 큰 불편은 없었다”라며 “몇 해 전 비슷한 상황에서는 (학교 관계자들이)파업에 동참했는데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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