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 메시지 남겼으니 이젠…”

지난 6월 21일 저녁 무렵, 처인구 역북동 한 식당에 30여 명이 모인 조촐한 행사가 진행됐다. 가족들과 몇몇 지인 그리고 초청인사가 함께 한 가운데 마련된 사회적 기업의 대표 이‧취임식은 떠나는 대표이사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는 자리였다. 이날 주인공은 사회적기업 ㈜해피참사랑 윤재섭 대표이사였다.

그는 1990년대 전기공사업계 경기도 1위를 할 정도로 성공적인 사업가였다. 그러다 한순간 무너져 적지 않은 고생길을 걸어야 했다. 패자도 부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용인 지역사회에 남기고 싶었다. 2010년 고림동에서 자본금 1억 원으로 화장지제조, 위생관리, 소독, 종합유통을 하는 작은 회사를 창업했다. 다음해엔 어렵게 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다. 그의 꿈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사회적 기업은 이익뿐 만 아니라 일자리와 삶의 가치를 창출하는 겁니다. 빵을 팔기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고 고용을 위해 빵을 파는 것이죠.” 얼추 10년이 되어 올해 매출예상은 13억 정도다. 취약계층 고용 1명으로 시작했던 ㈜해피참사랑 직원은 15명으로 늘었다.

그는 마지막 꿈을 이루려한다. 아름다운 퇴장이다. “처음부터 저 스스로 약속했습니다. 회사의 기본 틀이 구축되면 뜻있는 젊은이에게 경영권을 조건없이 넘겨주겠다고요. 정말 훌륭한 젊은이가 나타났습니다”

그가 점찍은 후계자는 박환솔 대표이사다. “윤재섭 대표이사의 뜻을 잘 이어나가는 것이 저의 막중한 임무죠. 영광스럽고 그만큼 어깨도 무겁지만 고난과 역경이 올지라도 창립의지를 잃지 않고 100년 기업의 초석을 놓는 한 계단이 되겠습니다.” 박 신임대표의 취임사는 당차고도 전임자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존경심이 담겨 있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