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량장 전투 등 역사 교육도 계획

2005년 6월 용인시 초청으로 방한한 터키 카이세리시 참전용사회 소속 한국전 참전 군인들이 터키군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는 모습. /용인시민신문 자료사진.

한국전쟁 당시 UN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터키 참전용사들이 용인시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용인시는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터키 참전용사들을 초청하고, 백병전으로 중공군과 싸워 승리한 김량장 전투 등 터키군의 활약상을 발굴해 전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용인시의 이 같은 계획은 목숨을 바쳐 자유를 지킨 터키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용인시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시는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예산을 편성하고 대상자를 선정, 터키 참전용사들을 연차적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이들의 방문을 계기로 전적지를 다시 확인해 역사 현장을 시민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참전용사 대부분이 80대 중반을 넘긴 고령이어서 정부 초청만으로는 한국 방문이 쉽지 않은 만큼 우리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6·25 한국전쟁 당시 한국의 참전 요청에 제일 먼저 응했을 뿐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1만4936명을 파병, 300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쳐 이른바 ‘형제의 나라’로 불린다. 현재 한국전 참전용사 중 400여 명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군은 1950년 10월 18일 부산에 1개 여단이 먼저 상륙한 이후 전국 각지 전투에서 활약했는데, 특히 용인 일대에서 큰 전과를 올렸다. 1951년 초 중공군의 개입으로 UN군이 후퇴하던 중 1월 25일 전후 당시 가장 치열했던 김량장 전투에서 수적으로 우세였던 중공군을 상대로 백병전을 벌여 대승을 거두는 등 용인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 전투는 당시 UPI 기자에 의해 알려졌고, 터키군 부대는 한국 대통령은 물론, 미국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정부는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1974년 마성IC 인근에 터키군 참전 기념비를 건립하고 국가보훈시설로 관리하고 있다.

백군기 시장은 “목숨을 바쳐 도움을 준 터키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초청하기로 했다”며 “역사를 알아야만 미래도 있기에 시민들에게 용인시 역사를 발굴해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인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터키 카이세리시 참전용사회 소속 한국전 참전용사 15명은 반세기 만인 2005년 6월 용인시 초청으로 백발의 노인이 되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한국전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군우리 전투와 김량장 전투 등에 참가했던 카이세리시 참전용사회 소속 한국전 참전 군인들은 터키군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한국민속촌과 삼성전자, 용인시 예절교육관을 방문하는 등 한국의 발전상과 문화체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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