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원 활성화 명분 불구 진척 없어
군불만 지피다 시들시들 과거 전철 우려

수원FC 경기 모습

백군기 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시민축구단이 임기 내 현실화될 지 관심이다. 전임 시장 시절부터 10년이 넘도록 피어온 군불에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지만 정작 성과는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백군기 시장은 공약을 통해 2022년까지 시민축구단을 구성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부터 시민화합 분위기 조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100만 축구리그를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임 시장 당시 꾸준하게 열린 일부 축구대회는 축소되고, 축구단 유치의 전제 조건인 시민체육공원 관련 기반시설 개선사업은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화합과 축구 꿈나무 육성은 오히려 위태로운 상태다. 용인시축구센터가 SK반도체 클러스터 사업부지에 포함돼 이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백 시장의 시민축구단 공약 실현이 불투명한 것은 추진 방향이 불명확해 지표 설정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공염불용 공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약을 보면 시민체육공원 연계 여건이 마련되면 창단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맞춰 시는 올해까지 100만 축구리그 운영 및 여론 수렴을 마친 뒤 내년부터 준비단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021년 승인 신청 후 이듬해부터 리그 참가를 최종 목표로 정해뒀다.

결국 용인시가 시민축구단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시민체육공원 기반시설 확보와 시 재정 최소화 방안 마련이란 조건이 조성돼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은 이미 2년 전에 한계를 보였다. 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이 완공돼 활용에 들어갈 당시 용인시는 용인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을 유치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공연히 밝혔다. 시민체육공원 활성화에 대한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에서 용인시가 꺼낸 회심의 카드였던 셈이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당시도 프로축구팀 유치를 부정적으로 본 이유는 지금과 비슷하다.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재정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용인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방안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용인시, 축구 시장 충분한가= 지난 4월 시민체육공원에서 열린 여자 국가대표 평가전에서는 역대 최다 관중인 1만5000명이 찾을 만큼 열기를 보였다.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려가 많았다. 교통문제 등을 고려할 때 흥행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다양한 볼거리에 대한 열기가 확인됐다는 평을 받을 만큼 성공리에 마무리 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 용인에 있는 태성FC가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생활 체육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클럽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런가 하면 용인시축구센터 소속 이준석·유승현 선수 등 두 명이 2019 FIFA U-17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남자 월드컵을 대비한 독일 전지훈련에 나선다. 그만큼 10년 가까이 끌고 온 난제를 해결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한 축구팀 관계자는 “전국에서 축구를 제법 잘하는 학생들이 용인에 있는 학교에 진학해 축구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용인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며 “인구나 기반을 감안하면 용인시도 인근 수원이나 성남에 버금가는 프로팀을 구성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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