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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인색했던 6월
  • 최영종(수필가·포토칼럼니스트)
  • 승인 2019.06.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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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색했던 6월도 거의 간다. 누군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말했고, 이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돼 왔으나 필자는 6월은 인색한 달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인색이란 재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체면이나 도리를 돌아보지 않고 몹시 아낌을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재물보다 자기 몸을 아껴서인지, 귀찮아서 그런지, 잊은 탓으로 아니면 마음 씀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나 지난 6일 현충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하게 보냈다. 조금만 움직이면 될 행동을 하지 않아 국기를 내걸지 않아서 아쉬워 해보는 말이다.

이날을 전후해 나라 밖 나들이를 하고 돌아와 수다쟁이 R형을 만나 이야기 끝에 장광설이 터져 나왔다. “글쎄 한심하고 안타까운 일이더군,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사람(피해자?)이 없어서인지 모르나 옆 동네 서른집 가운데 국기(태극기)를 단 집은 달랑 한 집 뿐이었다고 하네. 현충일이어서 다른 국경일이나 기념일과 달리 반기로 내려 거는 조기를 달았다니 그 집은 국경일이나 기념일에 관한 지식이 많은 집일 거야” 하고 칭찬이 대단했다.

지난날 6월에 들어서면서 관공서나 신문 TV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아픈 역사의 달 호국보훈의 달 입니다’하고 미리 알렸다. 하지만 현충일에 국기를 단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렸다고 지나고 나서 말하는 소리를 여러 사람에게서 들었다. 순간 그렇게 무관심할 수 있었나 하는 마음에 안타까움으로 다시 애국심으로 바뀌었다.

사실, 용인시민신문 H국장은 ‘현충탑등 현충시설 11곳 산재 교통시설안내 정보 부족 아쉬움’이란 글 속에서 ‘용인은 외세의 침략을 막아내고 나라를 지켜낸 고장이다. 1232년 처인성에서 살리타이가 이끄는 몽골군을 격퇴하여 몽골의 침략을 막아낸 곳, 그곳이 바로 용인이다. 용인사람들에게는 반외세 구국항쟁의 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있고 그 정신이 되살아 났다. 조국 독립을 위해 3·1운동의 햇불을 치켜든 곳이기도 하다. 또한 용인시는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선양하고자 하는 열기로 뜨거웠다. 그 열기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로 이어지고 있다’고 홍보 계몽하고 있다.

정말 오지랖 넓다고 할지 모르나 현충일을 지나고도 도하의 어느 신문에도 반기인 조기에 대한 기사가 쉽게 눈에 띄지 않아 지면 할애에 그토록 인색한가 하고 안타까웠다. 하긴 반기 아닌 국기를 제대로 걸어야 할 6번의 국기를 다는 날이 아닌 조의를 표시하기 위해, 깃대 끝에 기폭만큼 내려 달며 검은 헝겊 오라기를 깃봉 밑에 덧붙이는 반기는 정성 없이, 게양 의식을 차리기 쉽지 않음도 사실이다.

지난해 민족통일 용인시협의회에서 ‘국기 내거는 일’에 인색지 말라고 태극기 나눔 행사와 태극기 달기 행사를 위해 범시민 운동을 하며 국기까지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거행했다. 앞으로 닥칠 광복절에는 다른 시군에 앞장서 선진 용인의 기치를 드높인 일도 있어 올해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필자는 ‘하늘이의 소원은 집집마다 걸린 태극기를 보고 싶다’고 해서 현충일 아침 태극기 달던 9세 소녀가 베란다에서 추락해 안타깝게 사망한 10년 전 제주에서 들려온 슬픈 소식이 이땅에서 영원히 살아지기를 바란다. 국경일은 그저 쉬는 날이라는 안이한 생각일랑 버리고 마음 씀에 인색 하지 않기를 마지막으로 다시 빌어 본다. 인색했던 6월이여 어서 가라고…

최영종(수필가·포토칼럼니스트)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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