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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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동·서 연결 공간에 위치한 옛 경찰대를 복합시민공간으로!커버스토리]옛 경찰대를 복합시민공간으로!

추진단, 옛 경찰대 부지 아파트 건설계획 재검토 요청
“106만이 즐길 수 있는 휴식 문화 공간으로 조성해야”

시민들이 복합시민공간으로 활용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옛 경찰대 부지 전경

◇용인엔 여유 즐길 수 있는 공간 부족하다 ‘사실’=급속한 대도시로 성장한 용인시는 과격할 정도로 인구유입이 빨랐다. 시간차 없이 늘어나는 인구에 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했다. 시민들의 여가생활은 질적으로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지척에 위치한 서울시나 수원시에 위치한 문화‧예술 공간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만큼 교통은 편리했다.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로 성장한 용인이지만 정작 시민들은 살기 좋은 도시라고 규정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 그 이유 가운데는 마땅히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배울 공간도 부족하다는 불편한 부분이 있다.

경기도 내 인구 규모가 비슷한 수원시와 고양시 그리고 성남시와 관내 문화 시설 현황을 비교를 해보자.

경기도 통계자료를 보면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인구수가 많은 수원시에는 공공공연장을 비롯해 총 40곳에 이르며 공연시설 내 공연장과 영화관 스크린 수는 74곳에 이른다. 최근 용인시에 인구수에 밀린 고양시는 문화시설이 36곳, 성남시는 47곳에 이른다. 용인시는 26곳으로 3개 도시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공연장 수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그렇다면 용인시가 대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문화 시설이 적은 것일까.

조사대상을 확대해 도내 28개 시를 살펴봤다. 이들 도시 전체 공공공연장은 평균 3곳이다. 용인시는 총 6곳으로 2배 가량 많아 보이지만 내부 설치된 공연장 수는 용인 내에 7곳으로 28개 시 4곳보다 2배에 약간 못 미칠 만큼 간격이 좁혀진다. 결국 규모가 비슷한 대도시 중에서 상대적으로 문화예술‧학습 공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도시 규모와 인구에 비해 부족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축구장 250곳 지나야 만나는 도시공원= 통계를 보면 공원은 자연공원과 도시공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자원공원은 용인시 등 도시화가 마무리 단계 접어든 지역에서는 사실상 새롭게 조성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도심지 주택가 근처에 있는 시민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소규모 공원을 주로 만든다. 도시공원이 대표적이다.

경기도 통계청에 올라온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으로 경기권에 있는 자연공원은 6곳에 불과하다. 대도시권중에는 고양시 북한산 국립공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가평과 남양주 등 중소도시에 위치해 있다.

용인에는 자연공원은 없으며 도시공원은 전체 314곳이 있다. 도시 규모가 비슷한 수원시에 비해서는 적지만 성남시나 고양시에 비해서는 많다. 경기도 전체 자치단체 중 수원시 342곳으로 가장 많으며 인구 규모가 비슷한 고양시는 249곳, 성남시는 189곳으로 용인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면적을 기준으로 해도 용인시 7252㎢로 성남시(8252㎢)에게 2위 자리를 내줬지만 도내에서는 상위권에 해당한다. 하지만 전체 면적을 대입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우선 전체 면적 대비 공원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경기도에서 가장 도시공원이 많은 수원시 면적은 121㎢로 용인시 전체 면적 591㎢에 20% 수준이다. 이 기준대로 하면 수원시에는 35만㎡(10만 7000평) 당 1곳의 도시공원이 있는 반면, 용인시는 56만평에 공원이 하나 있다.

이를 축구장 면적으로 이해하면 수원시는 축구장(2200평 기준) 45개 정도 지나면 공원을 만날 수 있지만 용인시는 무려 254곳이 넘는 거리를 지나야 만날 수 있다.

그나마 걸어 찾아온 도시공원 면적도 상대적으로 좁다. 성남시를 보자. 성남시는 2017년 기준으로 총 189곳의 도시공원이 있다. 이들 전체 면적은 825만2000㎡로 공원 1곳당 평균 4만3000㎡다. 축구장 6개를 연결해 합쳐 둔 면적이다. 반면 용인시는 한곳당 평균 2만3000㎡로 이에 절반 정도다. 이는 수원시나 고양시와 비슷한 수치지만 구체적으로 계산하면 비슷한 규모 도시 중에서는 가장 공원 불모지가 많다는 의미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옛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부지가 2016년부터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용인 허리 ‘구성권’ 대규모 주택단지만 들어온다?=도시규모에 비해 공원이 부족한 용인시. 하지만 도시공원 일몰제를 1년여 앞두고 상황은 더 우려스럽다. 계획된 도시공원 조성 사업은 예산부족과 장기 사업 보류에 따른 재산권 행사 욕구마저 강해지고 있어 도시계획시설 해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 조성이 개발사업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 사업은 결국 시민이 쉴 수 있는 공간 대신 대규모 주택 단지가 들어설 공산이 커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곳이 있다. 옛 경찰대 종전부동산 부지다. 이곳은 이미 잘 알려졌듯 뉴스테이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정부 정책에 맞춰 한국토지공사가 6500세대가 들어온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인근 구성역 주변에 추진되는 플랫폼시티 조성에 맞춰 정부는 1만1000세대가 들어오는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옛 경찰대 부지에 6500세대 뉴스테이 사업도 교통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불과 3㎞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규모가 더 큰 주택사업이 추진되는 것이다. 시민들은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그나마 뉴스테이 사업 초기부터 지적한 교통대책은 묵묵부답 상태에서 신도시 조성 사업은 반길만한 소식은 아니었던 것이다.

지리적으로 옛 경찰대 종전부동산과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3기 신도시 발표에 포함 개발 예정부지는 기흥구 언남동 구성동 일대다. 여기는 수지구와 처인구를 연결하는 교통요충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지역균형 맞출 균형추다. 뿐만 아니라 역사성을 감안한 지역특성 역시 많은 곳이다. 그만큼 상징성이 높다는 것이다. 6500세대 뉴스테이 사업과 1만1000세대 신도시 조성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용인의 허리격인 구성권이 아파트 숲에 매몰될 수밖에 없게 된다. 시민들 쉴 공간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시 한복판에 쉼터를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17일 시민청원 홈페이지인 두드림에 새로운 청원이 하나 올라왔다. 옛 경찰대를 복합시민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다는 내용이다. 5월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경찰대부지시민공원추진단’이 올린 것이다.

청원 내용에는 “정부 주거정책에 따라 부지를 매입한 LH공사는 그 자리(옛 경찰대 부지)에 6500 가구의 아파트를 지으려고 합니다. 수도권 과밀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옮겨놓고 그 자리에 또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세우는 것은 원래 정책의 취지에서 벗어난 일”이라며 “상습교통정체구간으로 큰 불편을 겪던 곳이라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게다가 이제 곧 플랫폼시티가 조성되면 2.5km 거리에 1만1000 세대가 들어서게 된다”며 이미 아파트 포화상태가 된 용인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우리 시민들은 더이상 행정이나 기업의 일방적인 정책이나 사업의 방관자로 머물지 않겠다. 시민들의 상상과 참여로 옛 경찰대 시설들을 재생해 청년들의 주거, 일터로 활용하고 생활문화, 생활체육, 업사이클센터, 도시농업, 커뮤니티케어 등 급변하는 사회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시민공간으로 변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이들은 △옛 경찰대 부지 아파트 건설계획 재검토 요청 △국토교통부-LH-용인시-시민추진단의 4자협의체 구성(+경기도 5자 협의체 추가)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교통대책 등을 요청하며 용인시가 적극적인 결단을 요구했다.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옛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부지가 2016년부터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종전부동산 활용 방안 ‘다수 시민들이 찾는 공간으로’= 시민추진단이 제안한 방안의 현실 가능성은 어디다 관점을 두냐에 달려 있다. 실제 옛 경찰대 부지 활용 방안은 현 백군기 시장 취임 전부터 흘러나왔다. 공원으로 적극 활용하자는 현 추진단 방안과 일맥상통한다. 그럼에도 용인시가 한발도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산 때문이었다. 수천억에 이르는 부지 매입비용이 부담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수천억을 들여 옛 경찰대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할 경우 시민 혜택은 더 많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추진단 측이 눈여겨보고 있는 곳은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다. 이 곳은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였지만 활용도를 두고 10년여 동안 방치됐다. 하지만 당시 남경필 도지사 시절인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혼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교육→실험→제작→공유→교육 선순환 클러스터 체계가 구축됐다. 매년 경기 연극축제가 개최 되는 등 문화행사도 열린다. 무엇보다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은 옛 학교 특성에 맞춰 조성된 캠퍼스의 자연환경을 거의 손상 없이 만끽할 수 있다.

옛 경찰대를 복합시민공간으로 탈바꿈하자는 시민들의 바람도 이와 비슷하다. 이 사업과 관련해 구성된 협치위원회 민관공동위원장 박영숙씨는 앞서 출범 취지문을 통해 “용인시를 대표할만한 ‘시민공원’을 시민들의 제안과 의견으로 만들어보자는 바람으로 모였다”라며 “옛 경찰대 부지가 아이들의놀이터가 되고 가족들의 쉼터가 되는 시민들의 상상력이 모인 시민공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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