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점심시간. 용인시 기흥구 마성초등학교의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상추와 쌈장을 나눠주는 급식 코너 앞에 긴 줄로 서 있다. 바로 이 날 진행된 “쌈데이”의 주인공인 상추와 고추를 급식으로 받기 위한 것.

“줄이 길어 받지 말까 망설였지만 제가 직접 키운 상추의 맛이 어떨까 궁금해서 기다렸어요. 먹어보니 마트에서 산 상추보다 훨씬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5학년 최소연(가명) 학생의 말이다. “지난번에도 선생님과 함께 상추를 수확해서 집에 가져간 적이 있었어요. 엄마께 졸라서 그날 가족들과 함께 삼겹살 파티를 했죠.”

이날 “쌈데이” 행사를 위해 아침부터 마성초의 교장, 교감 외 일부 교직원들은 아침부터 텃밭에서 상추와 고추들을 직접 수확해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마성초등학교는 인성교육은 건강한 땀의 의미를 알고 몸으로 체득하며 구현할 수 있다는 교육적 철학 아래 올 봄부터 ‘학교 텃밭가꾸기’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상추와 고추 외에도 감자, 호박, 토마토, 강낭콩 등과 같은 각종 채소들을 심어 재배하고 있는 것. 관리 또한 원예 관리사를 통해 전문적인 원예교육을 받은 5학년 학생들이 직접 심고 기르는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최소연 학생은 “상추를 수확할 때는 작은 잎 3개 정도를 남기고 큰 것을 따야 한다고 배웠어요. 그리고 뿌리 부분을 잡아 부드럽게 꺽어야 하구요,” 라고 말했다.

또 다른 4학년 양가희(가명) 학생은 “담임 선생님께서 오늘 급식으로 나온 상추가 우리 학교에서 기른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저희 집은 아파트라 이런 채소를 못 키우는데 학교에서 심어 키울 수 있다는 게 넘 신기해요. 사먹지 않아도 되니 돈도 절약되고 좋구요,” 라고 말했다.

마성초등학교의 박준호 교장은, “사실 이 텃밭가꾸기 사업은 생태교육, 생명존중과 같은 인성교육 그리고 자연친화적인 환경, 경제, 사회교육이 모두 망라돼있는 종합적인 교육사업이다,”라며 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준호 교장은 마성초등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바른 인성 및 미래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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