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함께 돌보는 커뮤니티 타운 조성하고 싶어”

용인시가 제6회 양성평등상 수상자로 여성기업인 오영희 씨와 용인가정상담센터를 선정했다. 양성평등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성 차별적 인식과 관행을 개선해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해 수여하는 것이다. 본지는 2주에 걸쳐 이들의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과 헌신을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해바라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해바라기의료사협) 오영희 대표는 1980년대 모 기업 노동조합의 경기도 여성국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여성노동자의 다양한 문제를 다루며 여성인권운동에 몸 담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여성이 사회생활하기 쉽지 않은 때였어요. 상사에게 성희롱을 받아도 아무 말 못하고 당하고 같은 업무를 수행하고도 승진이나 급여에서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죠. 그런 부분에 있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여성의 편에 서서 대변했습니다.”

오 대표는 이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여성분과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이후 자원 활동가로 활동하던 오영희 대표는 2007년부터 건강과 나눔의 공동체라는 모토로 기흥구 동백에 해바라기의료사협을 꾸려왔다. 해바라기의료사협은 공익을 목적으로 지역주민과 조합원, 의료인이 협동해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다. 2007년 3월 조합원 360명으로 시작해 현재 1800명이 가입돼 있으며 단순히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 건강 강의와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무료 진료 서비스 등 다양한 사회복지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해바라기의료사협은 또 지역 내 여성과의 소통을 위해 친환경제품 만들기나 가죽공예 캘리그라피, 꽃차 모임 등을 결성해 운영해왔다. 오 대표는 조합원들의 상담이나 교육 등에 직접 참여하며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있다.

2017년 8월 15일 용인시청에 설치된 소녀상 건립에도 오 대표의 손길이 담겨있다. 오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인권 운동에 동참하고 일본문화원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오다 용인에도 이를 세웠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가장 먼저 제시한 장본인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여성 인권의 가장 치욕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일본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 강한 분노를 느끼고요.”

용인시민 756명과 74개 단체의 후원·참여로 모인 6800여만원 건립기금은 시민으로 구성된 ‘용인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가 직접 발로 뛰며 서명과 모금, 홍보활동을 벌였기에 가능했다. 추진위 실무대표를 맡았던 오 대표는 추진위 구성부터 제막식에 이르기까지 과정과 건립 기금마련, 홍보활동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오영희 대표는 앞으로 의료와 돌봄, 복지를 통합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타운을 조성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취약계층 어린이와 장애인, 노인을 지역사회가 함께 돌보는 ‘용인시형 의료 돌봄 네트워크’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주민들이 직접 공간을 꾸미고 참여해 직접 의료·돌봄·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지역 안에서 상생하면서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아직 기획 단계이지만 언젠가는 꼭 실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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