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로 없는 터널 통학로 이용해와
안전 문제 이어지자 보도 신설 결정

수지구 동천동 인근 학생들이 보행이 금지된 동천터널을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다.

수지구 동천터널에 보행로 설치가 추진된다. 인근 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이 매일 보행이 금지된 터널을 통행로로 이용하면서 안전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인데, 주민 민원이 이어지자 수지구가 최근 터널 내 보도 신설을 결정했다.

2010년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설치된 수지구 동천동 928번지 일원 동천터널은 길이 362m, 2차선 도로로 보행이 금지된 터널이다. 그러나 터널 양끝을 연결하는 보행 통로가 바로 옆 공원 산책로가 유일한데다 경사가 심한 계단이어서 이용이 힘들다는 이유로 일부 주민들은 터널을 통행로로 이용해왔다. 보행이 금지된 터널을 수지고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까지 매일 통학로로 이용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동천터널에 보행로를 설치해달라는 제안은 올 7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동천파크자이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안전사고를 우려하며 내놨다. 조순익 대표는 “아직 입주 전이지만 이미 기존의 인근 주민들이 인도도 없는 터널을 수시로 오가면서 보행로 설치가 시급해 보였다”면서 “서울시 사례를 수집해 동천터널에도 보행로를 설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수지구와 용인시에 관련 민원을 제기해 설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수지구는 이와 관련해 해당 터널에 보행 통로를 설치하기 위한 ‘동천터널 내 교통약자 통행로 설치 공사’ 설계를 마치고 7일 업체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터널 내 보행로는 기존 차도 폭을 줄여 폭 1.4m으로 안전을 위한 분리 펜스와 함께 설치되며 약 4억4000여만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지구 관계자는 “상반기 터널 내 보행로 설치를 위한 설계를 마치고 업체 선정을 위한 발주를 진행 중”이라며 “빠르면 6월말 착공해 8월말 경 공사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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