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우리동네 생활업종

커피전문점 등 카페 뜨고, 치킨 지고

한식당과 카페가 새로 생기며 이른바 ‘뜨고 있는’ 처인구 역북지구 모습. 역삼동에는 최근 1년 새 커피숍 27곳이 새로 문을 열었는데, 역삼지구에만 카페(디저트 카페 포함, 편의점은 제외)만 36곳이 영업 중이다.

뜨는 상권이 있으면 몰락하는 지역이 있기 마련이다. 업종도 마찬가지다.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한국의 경우 유행을 잘 타는 탓에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업종이 음식점과 서비스업이다. 도소매업도 업종마다 다르긴 하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하지만 음식점 중 비교적 유행을 덜 타는 업종도 있다. 대표적인 게 한식이다.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처인구 내 음식점 2854곳 중 한식은 54.5%에 달한다. 기흥구도 2792곳 중 42.3%, 수지구는 2078곳 중 38.2%가 한식업종이다. 서양식이나 일식, 패스트푸드점이 꾸준히 생기고 있다고 해도 점유율은 평균적으로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외식업종이었던 중식이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분식도 5% 안팎에 머물고 있다.

서비스업은 지역 여건과 환경, 인구 규모와 구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용인시의 경우 인구증가 요인이 있지만 교습학원과 예체능학원, 부동산중개업, 미용실 등은 증가 추세에 있다. 반면 목욕탕이나 이발소, 노래방, 어학원 등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감소하거나 큰 변동 없이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구별로 전체 업종 중 22~25%를 차지하는 도소매업도 부침이 심한 업종 중 하나다. 의류, 식료품점, 편의점 등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꽃집, 문구점, 철물점, 서점 등은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으며 감소하고 있는 업종에 해당한다. 용인시의 경우 지역별로 특성이 달라 업종별 차이도 적지 않다.

 

처인구, 역삼동으로 상권 이동?

2016년(왼쪽)과 2017년 처인구 동지역 카페 밀집도 변화, 역북지구의 밀집도가 눈에 띈다.

처인구 내 사업체는 음식점이 45.3%로 가장 많다. 이어 서비스(27.8%), 도소매(24.1%), 숙박업(2.9%) 순이다. 단위 면적당 개수를 나타내는 업종 집적도를 보면 처인구는 음식점과 숙박업의 집적도가 높은 편이다. 2017년 기준 처인구 업체 수는 경기도 평균(7861곳)에 못 미치는 6306개로 업종 비율을 보면 경기도 42개 시군구(처인·기흥·수지구처럼 행정구 포함) 중 28위를 차지하고 있다.

음식점을 보면 한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음식점의 54.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어 카페(11.8%), 호프 및 간이주점(10.8%) 순이다. 치킨점은 6.6%인 187개에 불과했다.

카페는 호프·간이주점(308개)과 치킨(187개)보다 더 많아졌다. 2016년 288곳이던 카페 수는 2017년 337곳으로 1년 새 49곳이 새로 생겼다. 2018년 통계는 없지만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역삼동과 포곡·모현읍에 새로 문을 연 커피숍이 61곳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처인구에만 400곳이 넘는 카페가 영업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소매업종은 식료품점이 32%로 가장 많았고, 의류 20.8%, 편의점 17.8% 순으로 나타났다. 꽃집, 휴대폰점, 화장품점 등은 5~6.2%로 한자릿수 비율이었다. 2017년 기준 서비스업을 보면 부동산중개업이 25.8%(451개)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어 미용실(21.8%, 382개), 예체능학원(13%, 228개), 교습학원(11.6%, 203개) 순으로 나타났다. 교습학원의 경우 수지구의 3분의1 수준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한때 성업했던 노래연습장은 2018년 7곳이 새로 문을 여는데 그친 반면, PC방은 지난 1년 간 24곳이 새로 생겨 대조를 이뤘다. 미용업도 지난해 47곳이 새로 생기며 처인구 서비스업종을 주도했다.

처인구에서 뜨는 지역은 어디일까? 한식의 경우 최근 1년 여 사이에 가장 많은 45곳이 역삼동에 새로 문을 열고, 커피숍과 미용업도 각각 27곳, 16곳으로 역삼동이 제일 많았다. 포곡읍은 한식(31곳)과 커피숍(19곳)이 역삼동에 이어 두 번째, 미용업은 중앙동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상업지역인 중앙동에도 한식점 26곳이 새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기흥구, 서비스업이 음식점 역전

기흥구 사업체 비율은 서비스업이 40.2%(3053개)로 36.7%인 음식점(2792개)보다 더 많다. 2017년 기준 음식점의 경우 전체의 42.3%인 1182곳이 한식이다. 카페는 15.7%로 439개에 달한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10% 미만이다. 호프 및 간이주점 증가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265곳으로 치킨(222곳)보다 40여 곳이 더 많다.

카페의 경우 2016년 404곳이던 것이 2017년 439개로 30여 곳 늘었다. 업종 비율을 놓고 보면 도내 42개 시군구 중 13위에 해당한다. 최근 기흥구에는 일식점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평균 62곳보다 많은 80곳에 달한다.

도소매업은 의류(507개) 비중(29.6%)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식료품점 25.%(429개), 편의점 15.1%(258개) 순이다. 기흥구 지역 편의점의 경우 경기도 평균(238개)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교습학원(20.8%)과 부동산중개업(20.6%)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예체능학원(19.5%)과 미용실(17.3%) 순이었다.

기흥구에서 뜨는 업종은 무엇이고, 지역은 어디일까? 최근 1년 여간 새로 문을 연 카페가 27곳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갈동(27곳), 동백동(22곳), 상갈동(20곳)에서 많았다. 한식점도 이 기간 늘었는데 동백동(26곳), 구갈동(25곳), 상갈동(14곳) 등 카페와 마찬가지로 3개 동에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 특히 구갈동과 동백동은 미용업도 늘어 구갈동과 동백동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수지구, 교습학원 등 학원 업종 강세

수지구의 경우 처인구와 업종 양상이 달랐다. 처인구의 경우 음식점이 45%를 넘는 반면, 수지구는 서비스업종이 42.9%(2825곳)를 차지했다. 음식점은 31.5%(2078곳), 도소매업 25.1%(1651곳) 순이었다. 먼저 음식점의 경우 한식 비중도 상대적으로 낮은 38.2%(793개)였다. 이어 카페 17.1%, 호프 및 간이주점 10.6% 순이었다. 처인구에 1%도 채 안되는 일식도 3개 구 중 가장 많은 65개(3.1%)로 나타났다. 카페는 2016년 337곳에서 2017년 355곳으로 20곳 가까이 증가했지만 3개 중 증가폭은 가장 적었다.

수지구의 도소매업과 서비스업은 처인·기흥구와 다른 특성을 보였다. 의류가 44.3%(732곳)으로 가장 높은 비중은 차지했다. 처인구와 기흥구의 경우 의류 비중은 각각 20.8%, 29.6%인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적지 않다. 이어 식료품점이 19.6%(323곳), 편의점 10.2%(168곳) 순이었다.

서비스업종 중에는 교습학원(23.8%, 673개)과 예체능학원(21.4%, 604개) 비중이 높았다. 아파트가 많은 특성상 부동산중개업은 20.8%(589개)로 높았고, 미용실은 14.3%(403개)로 나타났다. 특히 교습학원의 경우 도내 평균(384개)보다 180여 곳 많은 도내 5위를 기록해 분당에 이어 새로운 학원가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629곳이던 교습학원은 2017년 673곳으로 1년 새 40곳 넘게 새로 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체능학원은 2016년 539곳에서 2017년 604곳으로 65개가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이 기간 어학원은 팟캐스트 등 온라인의 영향 등으로 32곳에서 28곳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식(15곳), 커피숍(12곳), 미용업(8곳) 등은 최근 1년 새 수지지역 중 동천동에서 가장 많이 생긴(미용업은 2위)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뜨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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