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우리동네 생활업종
커피전문점 등 카페 뜨고, 치킨 지고
뜨는 상권이 있으면 몰락하는 지역이 있기 마련이다. 업종도 마찬가지다.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한국의 경우 유행을 잘 타는 탓에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업종이 음식점과 서비스업이다. 도소매업도 업종마다 다르긴 하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하지만 음식점 중 비교적 유행을 덜 타는 업종도 있다. 대표적인 게 한식이다.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처인구 내 음식점 2854곳 중 한식은 54.5%에 달한다. 기흥구도 2792곳 중 42.3%, 수지구는 2078곳 중 38.2%가 한식업종이다. 서양식이나 일식, 패스트푸드점이 꾸준히 생기고 있다고 해도 점유율은 평균적으로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외식업종이었던 중식이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분식도 5% 안팎에 머물고 있다.
서비스업은 지역 여건과 환경, 인구 규모와 구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용인시의 경우 인구증가 요인이 있지만 교습학원과 예체능학원, 부동산중개업, 미용실 등은 증가 추세에 있다. 반면 목욕탕이나 이발소, 노래방, 어학원 등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감소하거나 큰 변동 없이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구별로 전체 업종 중 22~25%를 차지하는 도소매업도 부침이 심한 업종 중 하나다. 의류, 식료품점, 편의점 등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꽃집, 문구점, 철물점, 서점 등은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으며 감소하고 있는 업종에 해당한다. 용인시의 경우 지역별로 특성이 달라 업종별 차이도 적지 않다.
처인구, 역삼동으로 상권 이동?
처인구 내 사업체는 음식점이 45.3%로 가장 많다. 이어 서비스(27.8%), 도소매(24.1%), 숙박업(2.9%) 순이다. 단위 면적당 개수를 나타내는 업종 집적도를 보면 처인구는 음식점과 숙박업의 집적도가 높은 편이다. 2017년 기준 처인구 업체 수는 경기도 평균(7861곳)에 못 미치는 6306개로 업종 비율을 보면 경기도 42개 시군구(처인·기흥·수지구처럼 행정구 포함) 중 28위를 차지하고 있다.
음식점을 보면 한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음식점의 54.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어 카페(11.8%), 호프 및 간이주점(10.8%) 순이다. 치킨점은 6.6%인 187개에 불과했다.
카페는 호프·간이주점(308개)과 치킨(187개)보다 더 많아졌다. 2016년 288곳이던 카페 수는 2017년 337곳으로 1년 새 49곳이 새로 생겼다. 2018년 통계는 없지만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역삼동과 포곡·모현읍에 새로 문을 연 커피숍이 61곳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처인구에만 400곳이 넘는 카페가 영업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소매업종은 식료품점이 32%로 가장 많았고, 의류 20.8%, 편의점 17.8% 순으로 나타났다. 꽃집, 휴대폰점, 화장품점 등은 5~6.2%로 한자릿수 비율이었다. 2017년 기준 서비스업을 보면 부동산중개업이 25.8%(451개)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어 미용실(21.8%, 382개), 예체능학원(13%, 228개), 교습학원(11.6%, 203개) 순으로 나타났다. 교습학원의 경우 수지구의 3분의1 수준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한때 성업했던 노래연습장은 2018년 7곳이 새로 문을 여는데 그친 반면, PC방은 지난 1년 간 24곳이 새로 생겨 대조를 이뤘다. 미용업도 지난해 47곳이 새로 생기며 처인구 서비스업종을 주도했다.
처인구에서 뜨는 지역은 어디일까? 한식의 경우 최근 1년 여 사이에 가장 많은 45곳이 역삼동에 새로 문을 열고, 커피숍과 미용업도 각각 27곳, 16곳으로 역삼동이 제일 많았다. 포곡읍은 한식(31곳)과 커피숍(19곳)이 역삼동에 이어 두 번째, 미용업은 중앙동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상업지역인 중앙동에도 한식점 26곳이 새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기흥구, 서비스업이 음식점 역전
기흥구 사업체 비율은 서비스업이 40.2%(3053개)로 36.7%인 음식점(2792개)보다 더 많다. 2017년 기준 음식점의 경우 전체의 42.3%인 1182곳이 한식이다. 카페는 15.7%로 439개에 달한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10% 미만이다. 호프 및 간이주점 증가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265곳으로 치킨(222곳)보다 40여 곳이 더 많다.
카페의 경우 2016년 404곳이던 것이 2017년 439개로 30여 곳 늘었다. 업종 비율을 놓고 보면 도내 42개 시군구 중 13위에 해당한다. 최근 기흥구에는 일식점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평균 62곳보다 많은 80곳에 달한다.
도소매업은 의류(507개) 비중(29.6%)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식료품점 25.%(429개), 편의점 15.1%(258개) 순이다. 기흥구 지역 편의점의 경우 경기도 평균(238개)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교습학원(20.8%)과 부동산중개업(20.6%)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예체능학원(19.5%)과 미용실(17.3%) 순이었다.
기흥구에서 뜨는 업종은 무엇이고, 지역은 어디일까? 최근 1년 여간 새로 문을 연 카페가 27곳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갈동(27곳), 동백동(22곳), 상갈동(20곳)에서 많았다. 한식점도 이 기간 늘었는데 동백동(26곳), 구갈동(25곳), 상갈동(14곳) 등 카페와 마찬가지로 3개 동에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 특히 구갈동과 동백동은 미용업도 늘어 구갈동과 동백동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수지구, 교습학원 등 학원 업종 강세
수지구의 경우 처인구와 업종 양상이 달랐다. 처인구의 경우 음식점이 45%를 넘는 반면, 수지구는 서비스업종이 42.9%(2825곳)를 차지했다. 음식점은 31.5%(2078곳), 도소매업 25.1%(1651곳) 순이었다. 먼저 음식점의 경우 한식 비중도 상대적으로 낮은 38.2%(793개)였다. 이어 카페 17.1%, 호프 및 간이주점 10.6% 순이었다. 처인구에 1%도 채 안되는 일식도 3개 구 중 가장 많은 65개(3.1%)로 나타났다. 카페는 2016년 337곳에서 2017년 355곳으로 20곳 가까이 증가했지만 3개 중 증가폭은 가장 적었다.
수지구의 도소매업과 서비스업은 처인·기흥구와 다른 특성을 보였다. 의류가 44.3%(732곳)으로 가장 높은 비중은 차지했다. 처인구와 기흥구의 경우 의류 비중은 각각 20.8%, 29.6%인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적지 않다. 이어 식료품점이 19.6%(323곳), 편의점 10.2%(168곳) 순이었다.
서비스업종 중에는 교습학원(23.8%, 673개)과 예체능학원(21.4%, 604개) 비중이 높았다. 아파트가 많은 특성상 부동산중개업은 20.8%(589개)로 높았고, 미용실은 14.3%(403개)로 나타났다. 특히 교습학원의 경우 도내 평균(384개)보다 180여 곳 많은 도내 5위를 기록해 분당에 이어 새로운 학원가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629곳이던 교습학원은 2017년 673곳으로 1년 새 40곳 넘게 새로 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체능학원은 2016년 539곳에서 2017년 604곳으로 65개가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이 기간 어학원은 팟캐스트 등 온라인의 영향 등으로 32곳에서 28곳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식(15곳), 커피숍(12곳), 미용업(8곳) 등은 최근 1년 새 수지지역 중 동천동에서 가장 많이 생긴(미용업은 2위)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뜨는 지역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