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소장 문화재전·독립운동 자료전
7일부터 29일까지 문화예술원 전시실

이한응 열사가 부인에게 쓴 유서

용인시민이 소장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지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는 ‘용인시민 소장 문화재전’이 7일부터 29일까지 시청 문화예술원 전시실에서 열린다.

용인문화원(원장 조길생)은 선조의 예지와 숨결이 배어 있는 민족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용인시민에게 내 고장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드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3회 용인시민 소장 문화재전’을 연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자료전’도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용인시민이 소장하고 있는 각종 문화재 자료 120여 점과 독립운동 관련 자료 40여 점이 공개된다.

시민 소장 문화재전은 과거 일상생활에 쓰였던 각종 민속자료를 비롯해 도자기류, 서화류, 문방류, 문헌자료, 근현대 자료 등이 전시된다. 전기도 없고 자동차도 흔치 않던 시절, 대부분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그 시절에 사용했던 일상 생활용품들이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고 문화재가 됐다.

어두운 밤이 되면 집집마다 등잔불을 켜고 온 가족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 사용되던 서민들의 목재등잔, 부잣집에서 사용하던 유기등경, 우아한 나비장식의 의식용 촛대까지 다양한 모양의 등잔들이 전시된다.

또 고생대 화석인 암모나이트, 할미산성의 축성 연대를 확인시켜 준 신라 대부 장경호, 고려 도공의 숨결이 남아 있는 철화청자, 조선선비들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조선백자, 조선시대의 각종 지도 등 시대를 초월한 다양한 종류의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 자료전이 마련돼 특별한 의미의 귀중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이한응 열사가 1905년 영국 공사관 서리 공사로 근무하던 중 당시 세계 최강국 영국이 일본의 조선 지배를 공식화 하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두 장의 유서를 써 놓고 자결하게 된다. 하나는 형님에게, 또 하나는 부인에게 쓴 것으로, 심금을 울리는 두 장의 유서가 전시된다. 또 열사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올 때 관에 붙어 있던 영문 명판, 고종황제가 내린 친필 치제문 등이 전시된다.

대종교 지도자로서 한성신문을 창간하고 언론 계몽활동을 통한 민족운동에 앞장선 석농 류근 선생을 비롯해 용인 출신 3대 독립운동가 집안인 오광선 장군의 사위이자 여성광복군 오희영의 남편인 독립운동가 신송식 선생의 자료, 무장 독립운동가 김혁 장군의 초상화, 정몽구 선생의 종손으로 조선의용군에서 활동했던 정철수 선생의 사진, 그리고 독립운동의 정신적 토대를 제공했던 대종교 관련 자료 및 대종교의 대표적인 지도자 강우 선생의 자료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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