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대모잠자리 서식지 개발 안돼”

용인환경정의 교통난 우려 서명운동 돌입

용인환경정의가 24일 수지구청역 인근에서 고기동 낙생저수지 개발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환경단체인 용인환경정의가 고기동 낙생저수지 일대 환경을 지키기 위해 성남낙생공공주택지구 개발 사업과 고기근린공원 민간공원특례사업에 반대하고 나섰다.

성남낙생공공주택지구사업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제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중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일원 57만8434㎡ 부지에 4291가구 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내용으로 개발이 결정된 바 있다. 이어 용인시에는 2월 고기동 낙생저수지 일대 고기근린공원 부지 33만㎡ 중 일부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민간공원특례사업 제안서가 한 건 접수된 상태다.

용인환경정의는 성남낙생공공주택지구 개발 사업에 대해 “교통난과 미세먼지 등으로 심각한 피해가 예산된다”면서 “고기(낙생)근린공원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처 등 주변 자연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업이 지금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이미 시작된 성남판교대장지구 5903가구에 낙생지구 4291가구 등 1만 가구 이상이 추가돼 용서고속도로 진입로와 수지 미금 판교 방향 고속화도로는 물론, 용인시 동천동과 고기동 일대의 교통난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용인환경정의는 고기근린공원 지키기 서명운동을 통해 “고기동 낙생저수지 일대는 이번에 공원으로 지켜지지 않으면 2020년 7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됨에 따라 민간공원특례사업 등으로 인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고기동 일대의 녹지와 다양한 생물들은 사라지게 되며 주민들은 지금보다 더한 수질오염과 교통대란, 자연훼손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인환경정의 이정현 사무국장은 “고기동 낙생저수지 인근 무논습지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대모잠자리의 서식지다. 대모잠자리는 서식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인 위급(CR) 등급으로 평가하는 귀한 종”이라고 설명한 뒤 “환경에 피해를 주고 녹지공간을 훼손하는 개발 사업을 막아야 한다. 생태적인 가치가 높은 습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민 서명 운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시 장기미집행 공원 담당자는 이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내부적으로 고기근린공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다”면서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진행할지, 시가 부지를 매입하는 재정사업으로 할지 등에 대해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6월이나 7월쯤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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