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흐르고 꽃은 피는 계절이다. 개인전 준비로 화폭 위에 꽃수를 놓다가 밖을 내다본다. 잔뜩 흐려 있다. 우리집 뜨락에 이제 피어나는 복숭아, 목련, 자두꽃 등이 오늘 바람에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안쓰러움에 왼쪽 그림 마무리 사인을 못하고 있다. 봄은 왜 생명의 꽃들을 피워놓고 모진 바람을 가끔 보내는 건지! 제발 그러지 말거라.
김영란(용인미협 부지부장, 수수꽃다니 갤러리 대표)
webmaster@yongin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