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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관광 기반 편중···다양한 인프라 구축 절실커버스토리]속 빈 관광 도시 용인 ‘이제 실속 채우자’
  • 함승태,임영조 기자
  • 승인 2019.05.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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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요인 감안, 관광상품 다양성 확보도 필요

매년 발표되고 있는 각종 관광 관련 통계자료를 보면 용인시의 관광 현황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관광객은 최고 수준인데 숙박시설 등 기반 시설은 인근 도시와 비교해 태부족한 경우가 많다.

용인시가 밝힌 최근 3년(2016~2018)간 18개 용인시 주요 관광지 방문자 현황을 보면 매년 1000만명(중복 포함)이 용인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인구 다섯명 중 1명은 매년 용인을 찾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도내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미 수차례 언급했던 이들 중 83%는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3개 위락시설에 집중돼 있다. 나머지 20% 약간 못 미치는 수는 15개 관광지가 나눠 가진다.

◇없는건 없고 있는 것도 특별히 없다?= 2015년이었다. 당시 정찬민 전 시장은 역삼도시개발사업지구 내 복합리조트를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국가사업 선정에 실패, 수포로 돌아갔다. 복합리조트 개발이 완료되면 특급 호텔을 비롯해 명품관, 컨벤션, 공연장, 수영장은 물론 국제적인 카지노 기업이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당시 지역 여론은 차가웠다. 사업 신청도 늦은데다 선정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들뜬 것도 사실이었다. 용인시가 관광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요건이 상당히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용인시 관광 기반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경기도 통계 자료를 보면 이 같은 상황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용인에는 2016년 기준으로 고급호텔로 분류할 수 있는 3성급 이상 호텔이 하나도 없었다. 용인에는 총 4개, 객실 수는 228실이다. 가장 규모가 있는 시설은 2성급 호텔 1곳이며, 이외 가족호텔 1곳과 등급 미정 호텔 2곳이 있다. 2년 더 지난 현재까지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 수원시는 호텔수가 33곳에 이른다. 객실 수도 용인에 비해 9배 이상 많은 2197실이다. 5성급 2곳, 4성급과 3성급도 각각 2곳과 1곳에 이른다.

관광사업체 현황은 인근 자치단체와 비교하면 형편이 그리 나쁘지 않다. 오히려 용인시는 최근 10년 사이 관광 사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관내 관광사업체 현황을 보면 2016년 기준으로 용인시에는 일반 관광사업체 27곳 등 국내외 업체까지 전체 128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50곳과 비교해 10년만에 2.5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반면 화성행궁, 재래시장, 도시재생 등 관광 산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수원시도 2016년 330곳으로 2006년 166곳에 비해 2배 정도 늘었다. 인구 규모가 비슷한 성남시는 10년 새 24곳 늘어났으며, 고양시 역시 51곳 증가에 머물렀다. 이는 용인시가 10년여 사이 관광사업체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용인시 한계가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인근 자치단체보다 앞서갈 동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관광인프라 구축 시급…“트렌드 변화 반영해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자원 발굴과 함께 관광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숙박시설과 음식점, 연계 교통망 등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관광숙박업으로 등록돼 있는 숙박시설은 4월 말 현재 얼레이관광호텔을 포함해 관광호텔 3곳(일시 휴업 중인 호텔 1곳 포함), 가족호텔과 호스텔 각각 1곳이다. 휴양 콘도미니엄은 남사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6곳에 불과하다. 전체 객실 수 규모는 1342실에 불과하다.

257실의 엠스테이호텔 경기 기흥, 399실의 용인라마다호텔, 421실을 갖춘 용인센트럴코업호텔 등은 객실 수가 관광호텔보다 많지만 일반숙박시설로 분류돼 있다. 나머지는 모텔이나 농가민박 등이다. 그나마 용인시 관광홈페이지인 ‘투어용인’에는 관광숙박업 11곳 중 6곳에 대한 정보가 고작이다. 관광호텔숙박업 등록을 한 호텔 일부는 여전히 일반숙박시설로 분류돼 있다.

용인시는 ‘투어용인’을 통해 경기으뜸맛집 8곳을 포함해 음식점에 대한 기본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모범음식점에 대한 업데이트도 안 되고 있다. 영업을 하지 않는 업소 정보를 수년째 올려놓고 있을 정도다.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순천시의 경우 닭구이, 한정식, 꼬막정식 등 5개 품목을 ‘순천별미’로 선정하고, 각 음식마다 모범음식점과 주변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제천시는 관광홈페이지에 열차와 시외버스, 지역별 주요 관광지가 표시된 시내버스 운행시각표 등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주요 관광지에 대한 요금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보를 모아놓았다. 반면 용인시는 관광지별 홈페이지와 주소, 연락처 정보가 고작이어서 이들 시와 대조됐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한 관광업계 종사자는 “패키지나 단체관광에서 소규모 그룹별, 개별 여행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데다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정보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지자체에서도 수요자들이 무엇을 하고 필요로 하는지 등에 대한 분석이 중요해졌다”며 “수요자 중심에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관광 관련 업계와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처인구에 위치한 자연휴양림 풍경

◇변수 많은 사회적 요건 용인시 극복 방안은= 관광산업은 사회적 요인에 매우 예민하다. 용인의 대표적인 풀뿌리 관광지인 용인농촌테마파크 사례를 보자. 이곳은 2016년 20만명이 찾았지만 다음해는 4만명이 줄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다시 22만명으로 늘었다. 2017년 갑작스런 낙폭 이유에 대해 테마파크 관계자는 “내부 잔디 관리 차원에서 일부구간 출입을 제한 것과 더위 등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많이 줄었다. 내부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외부요건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인을 찾는 전체 관광객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대기업 놀이시설의 경우나 한국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관광지는 그나마 변동곡선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다. 하지만 곳곳에 내재된 변수에 미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중국 등 외국인 유입 감소 등이 이유가 된다.

실제 통계자료를 보면 에버랜드의 경우 2016년 방문객이 690만명이던 것이 2018년에는 610만명으로 80만명이, 한국민속촌 역시 같은 기간에 10% 가량 줄었다. 용인시가 시민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준 2016년 발행 용인시민카드도 관광객을 늘리는데 특효약이 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카드는 발행 당시부터 용인으로 유입되는 관광객을 증대시키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관광지의 경우 최대 60% 가량 할인을 해주는 반면, 청소년수련관, 용인여성회관, 용인자연휴양림 등은 10%에 불과하다.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대부분 천원 단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운영에 시 예산이 들어가고 있는 한 관광지 관계자는 “카드 할인 때문에 방문객 추이에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 요즘에는 할인 카드가 많은데다 용인에 있는 관광지는 대상이 대체로 한정돼 있다”라며 “더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 올 수 있도록 아이템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개장한 공세 일대 대형마트를 찾기 위해 줄지어 선 차량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심각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관광 ‘공해’… 시민들의 민원= 관광은 휴식과 연결시켜 이해하는 것이 대체적이다. 때문에 일상과 다른 특별함이란 것이 내재된다. 하지만 관광객에게는 휴식이지만 현지인은 생활권을 심각하게 훼손당하는 경우가 많다. 용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 전통 가옥 등을 상품화 한 한국민속촌이 있는 보라동. 이 일대 주민들에게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가 인근에 있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불편함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보라동에서 만난 한 주민은 “관광지역과 주거 지역이 명확히 구별돼 있지 않아 교통 정체 등 불편함이 많다. 관광객은 즐겁고 시민은 불편한 관광 도시 용인”이라며 “근본적인 생활권을 보장받아야 하는 관광 정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특히 최근 용인시에 대형쇼핑몰이 몰리고 있어 이곳을 찾는 쇼팽객들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가 공해 수준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근래 대형 쇼핑매장이 연이어 들어서 쇼핑 관광객이 모이고 있는 기흥구 일대는 주말이면 말 그대로 교통지옥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2016년 발행한 ‘관광개발 지역민 우선인가 관광객 우선인가’라는 주제의 보고서에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관광개발과정에서 갈등조정을 위한 교육 및 조례 제정 등 마련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주민참여와 관광객-지역민간 상호이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계에 도달한 관광 동력 자연으로 찾나= 용인시 관광 기반에 대한 지적 중 피할 수 없는 지적은 이용 대상자가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용인시를 통해 받은 관내 다수 관광객이 찾는 시설 현황은 대부분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로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체험이나 위락 시설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가족 단위 관광 추세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인시가 실속있는 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과 자연을 챙겨야 한다. 이 지적에 용인시는 어떤 판단을 하고 있을까. 용인시가 2017년 실시한 ‘용인시 중장기 관광 발전전략 수립 연구 용역’을 보면 한계에 도달한 관광 동력을 증폭시키기 위해 꺼낸 카드는 ‘자연’이다.

실제 연구 용역에 담긴 용인시 중장기 관광발전 전략 관광콘텐츠에는 △용인도심 속 캠핑 대축제 △용인자연휴양림 △태교여행 상품화 △용인문화유적 스토리텔링 자원화에 이어 △의료관광 활성화 △기흥호수 명소화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용인시는 최근 자연휴양림 이용자 증가를 이유로 제2 휴양림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용인시가 자체적으로 관광명소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만만찮은 행정력과 예산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가 수년 전부터 핵심 사업에 올려 추진하고 있는 태교여행 상품화는 여전히 다수 시민들에게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기흥호수 명소화 사업은 국가 차원에서 추진에 나섰다. 제2 자연휴양림 추진도 자연 훼손 등을 이유로 용인시의회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외 동백동 세브란스 병원을 축으로 의료관광을 활성화 시키겠다고 계획하고 있지만 국내 최대 관광지인 제주도에서도 영리병원 추진이 실패로 돌아갔으며, 외국인 유입이 용이한 인천시 역시 영리병원 설치 통한 의료관광에 나섰지만 진작 한계를 보였다.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자연을 활용한 관광 아이템 발굴이 아니라 자연을 훼손한 관광지 조성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함승태,임영조 기자  stha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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