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배수구망 등 발명해 상품화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품 옆에서 포즈를 취한 비즈클루 이을호 대표

비즈클루(대표 이을호)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해주는 제품을 발명해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법인 등록을 마쳤지만 개인사업자를 내고 시작한 때는 2010년부터이니 벌써 10년을 바라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을호 대표가 발명한 제품만 해도 1회용 배수구망과 필터, 배수관 청소기, 김서림 차단 필름 등 10여종에 이른다. 비즈클루의 상품들은 IT 분야 전문가가 아니면 아무나 스타트업을 만들 수 없다는 편견이 싹 사라질 수밖에 것들이다. 이 대표는 대기업에 입사해 특허 업무를 맡았던 이력을 이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면서 신생기업을 설립했다.

“2008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특허 컨설팅 사업을 작게 하던 때였어요. 퇴근해서 샤워를 하는데 하수구가 막혀 물이 빠지지 않는 거예요. 욕실에서 나와서 패트병을 잘라 1회용 배수구망을 만들었죠. 써보니 괜찮다 싶어 특허를 낸 게 비즈클루의 시작이에요.”

기회는 우연한 방법으로 찾아왔다. 자신이 겪은 생활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창조물이 상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 대표가 만든 1회용 배수구망은 2010년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과 중소벤처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며 시장성을 증명했다. 그러나 모든 일이 쉽게 풀린 것은 아니었다. 이 대표는 아이디어 제품을 상품화하는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다.

“개인사업자는 등록해 놓고 사업은 어떻게 할지를 몰랐죠. 시제품은 나왔지만 판매할 수 있는 양은 아니었잖아요. 다행인 건 제 상품은 필름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어서 자금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어요.”

‘창의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했지만 자금이 부족하다’ 대부분 스타트업 상황은 이렇게 정리된다.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기 위해 자금을 필요로 하지만 신생 기업에 거금을 투자할 곳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즈클루 제품은 생산비가 저렴하니 그런 부분에서 유리했다. 덕분에 그가 발명한 배수구망은 공정 방식을 3~4번 개선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 배수구망은 개발한 지 3년 만에 유명 생활잡화 용품 판매점에 납품하게 되면서 비즈클루에게는 지금까지도 효자 상품이다.

이을호 대표는 배수구망 외에도 배수구에 관련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냈다. 시장에서 만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덕분이다. 집집마다 배수구 모양이나 크기가 각기 다르고 고민도 다르다는 점에서 출발해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상품들을 잇따라 발명하면서 연 매출 2억원을 넘기게 됐다. 1000원, 2000원 짜리 저가상품으로 내기에는 큰 매출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게 발명이니 그가 한 상품을 내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실패를 거듭했을지 짐작이 갔다. 이 대표는 지금도 머릿속에는 만들고 싶은 제품들이 가득하다고 했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불편을 당연한 불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개선할 대상을 찾아내고 해결 방법을 만들어내는데 수년이 걸리기도 하고요. 한번 만든 상품을 끊임없이 고민해 발전시켜 나갔어요. 매 순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거죠.”

이을호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시제품으로 생산해 시장 반응을 살피는 게 우선이라고 귀띔했다.

“아이디어를 개발할 때는 특정분야에 얽매지 말자. 남이 만들지 않는 나만의 제품을 만들자. 시장 반응에 따라 꾸준히 진화하자.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키려고 해요. 비즈클루의 제품을 통해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에서라도 편리함을 찾을 수 있게 되길 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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