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오페라(https://sfopera.com) 홈페이지 화면 캡처.

돈 카를로(Don Carlo)는 베르디의 작품 중 가장 완벽하고 웅장한 오페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프리드리히 쉴러의 원작에 카미유 뒤 로클이 대본을 썼다.

첫 번째 공연에는 5막으로 불어로 초연됐다, 이후에 4막으로 줄여서 다시 이탈리아어로 무대에 서기까지 재본 과정이 10년이나 걸린 작품이다.

이 오페라의 가장 큰 2가지 테마는 첫 번째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으로 정치적인 이상을 달리하는 아버지 스페인의 국왕 필리포 2세와 아들 돈 카를로의 견디기 힘든 상황이 오페라 끝까지 전개된다. 여기에 사랑하는 여인이 아버지의 부인이 돼버린 상황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버린다.

두 번째는 도시국가와 교회와의 관계이다. 교회에 권력을 빼앗긴 필리포 국왕은 재판관 앞에 어떤 권리도 행사하지 못한다.

 

1막

이야기는 1560년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펼쳐진다.

프랑스의 왕 엔리코 2세의 딸 엘레사 베타는 스페인의 왕자 돈 카를로와 정략결혼을 기다리는 상태이다. 두 사람의 결혼은 두 나라의 오랜 적대관계를 끝내게 해줄 중요한 일이다. 신부를 보기 위해서 퐁텐블로의 숲속까지 달려온 돈 카를로는 그녀를 보자 첫눈에 반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 역시 그의 사랑에 답을 한다. 하지만 곧이어 도착한 시종 테발도와 함께 두 나라 사이에 적대관계가 완전히 풀렸으며 엘리사 베타는 왕자인 돈 카를로와 혼인하는 것이 아닌 그의 아버지 필리포 2세의 부인이 될 것이라고 알려준다. 처음에는 주저하던 엘리사 베타도 왕인 엔리코의 결정에 순종하기로 결정하지만 돈 카를로는 절망한다.

 

2막

스페인의 산 주스토 수도원.

수도사들이 카를로 5세 국왕의 무덤 앞에서 그가 살아 생전에 누렸던 자존심에 대해서 용서를 빌고 있다. 손자인 돈 카를로가 등장해 사랑하는 여인이 그의 새 어머니가 된 것을 탄식한다. 수도사 중 그를 알아본 수도사가 그에게 하늘나라에서만이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한다. 돈 카를로의 절친인 로드리고 남작이 도착해 그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함께한다.

로드리고는 필리포 2세 국왕에 의해 고통받는 플랑드르로 가서 플랑드르 국민을 해방시키도록 국왕에게 간청하자고 권유하고, 두 사람은 영원한 친구를 약속하는 도원결의를 한다.

로드리고에게 엘리사 베타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를 부탁하고 떠나기 전 이미 스페인 국왕의 아내가 된 그녀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기를 원한다. 다시 그녀를 보게 된 돈 카를로는 그녀를 한 번 더 유혹해 보지만 당황한 엘리사 베타는 결혼서약에 충실하며 그를 뿌리친다.

돈 카를로가 떠나가 버린 후에 필리포 국왕이 도착하고, 평소 같이 다니던 수행인 없이 홀로 있는 그녀를 보고 아렘버스 백작부인을 질책하며 그녀를 다시 프랑스로 돌려보낸다. 그 후에 로드리고에게 그의 아들 돈 카를로와 엘리사 베타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과 질투심을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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