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이 났다. 투표율 57.2% 역대 선거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말이 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대의 표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한국의 정치도 이제 서서히 안정을 찾아간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활동이다. 이러한 희망을 발견하는 선거에 참여하는 국민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정치를 통해서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는 반증일 것이다.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정치권에 대한 개혁을 부르짖었던 총선시민연대의 활동도 이제 그 해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총선연대의 낙선율이 68%정도에 이른다고 하였다. 결과적으로는 현명한 판단을 한 유권자들의 승리, 맑은정치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의사표현이라고 생각한다. 16대 국회를 구성하는 정치인들은 이 운동의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이것이 가지는 의미를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정치인이 어떠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지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는 말이다.

용인총선시민연대의 활동을 접으면서 몇 가지 차원에서의 활동결과와 앞으로의 방향등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첫째, 용인지역은 낙선후보가 없어 전반적인 활동 방향을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공개와 정책선거를 유도하는 쪽으로 잡았다고 할 수 있다. 후보자들의 깨끗한 선거과정에 대한 약속과 정책을 가지고 유권자에게 다가서는 방향으로 선거운동을 하라고 주문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선거문화는 정책기준이라기 보다는 정서와 개인감정 등에 더 많은 무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책선거로의 정착은 아직도 많은 노력과 유권자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둘째, 선거법의 일부 개정이 있었으나, 아직도 국민의 참정권을 제한하는 내용들이 많아 유권자들의 알권리와 자유로운 정치의사의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특히,총선연대가 강력히 추진한 후보자토론의 방송이 결국 시행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 용인지역에서 시민단체의 활동이나 시민사회가 성숙해 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급속한 개발이 이뤄져 늘어만 가는 인구수준에 비해 도시로서의 자족적 기능이 너무나 취약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의 질은 너무나 낙후된 상태에서 시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시민사회로의 전환을 시작하는 기초적인 토대가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넷째, 이제는 새로운 정치개혁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부패한 정치, 지역감정에 의존하는 구태의 정치는 지나가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제 용인지역에서도 시민의 힘에 의한 살기좋은 용인지역사회로의 발전을 위해 이번의 총선연대의 활동을 거울삼아 새로운 시민, 미래지향적인 지역사회로 나아갈수 있도록 우리모두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참여시대의 장이 열릴수 있도록 보다 많은 시민들의 지원과 시민단체의 활동이 필요하리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총선시민연대의 활동을 지켜봐 주시고, 참여해 주신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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